중동전쟁 이후 국제질서 변화…울산 대응전략은?
[울산상의, 222차 울산경제포럼] 백승훈 한국외대 전임연구원 특강 호르무즈 해협·에너지 안보 주목 ‘트럼프 2기’ 거래주의 성향 맞춰 걸프 국가 ‘헤징 전략’ 맞춤안 필요
2026-06-18 조혜정 기자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날 강사로 나서 “최근 중동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중동 지역질서, 세계경제, 핵 비확산 체제, 해양안보, 인도-태평양 안보 구도까지 연쇄적으로 흔드는 국제질서 재편의 계기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이란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지만 이란 체제 붕괴나 핵문제 해결, 지역질서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대신 이란 핵시설, 탄도미사일 인프라, 혁명수비대 지휘부 등을 겨냥한 제한적 정밀타격에서 출발한 이번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국제 에너지 공급망 위기-미중 전략 경쟁의 파급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빠르게 확장됐다.
즉, 중동은 더 이상 단순한 에너지 공급처가 아니라, 경제와 외교안보가 교차하는 핵심 전략공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게 백 교수 설명이다.
특히 백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LNG 교역의 핵심 통로이자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에게는 경제안보의 ‘전략적 급소’로 이번 전쟁은 에너지안보가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라면서 “에너지안보 재설계와 해상교통로 보호, 한미동맹 조율, 비확산 중견국 외교 등을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입체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전략은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보다 미국의 물질적 국익을 우선시하며, 중동정책에서도 군사개입 최소화와 경제수익 극대화, 파트너십 기능화로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트럼프 2기의 일방주의·거래주의는 걸프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러시아·유럽·아시아 중견국과의 관계를 다층화하는 ‘헤징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