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당 “불개입” 선언…울산시의장 선출 복잡한 셈법
단임·다선 관례싱 3선 이영해 유력 여소야대 맞선 4선 중진 경륜론 격돌 26일까지 의장단 구성 마감 ‘한뜻’ 추대 실패시 자체 경선 후유증 우려도
2026-06-21 강은정 기자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울산시당은 지난 19일 진행한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오는 26일까지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시당과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수당으로서 감투싸움으로 비쳐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속에 가급적 추대 방식으로 의장을 선출해 원만한 원 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의장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변수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시당이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다.
대신 시당은 당내 화합을 주문했다. 워크숍 과정에서 당내 최고령인 박용걸, 김기환 당선인을 향해 의장단 구성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의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 대결에는 개입하지 않되 선거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조정자 역할을 부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보 간 입장차가 뚜렷해 실제 추대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4선인 김기환, 이성룡 의원과 3선 이영해 의원, 재선 권태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관례를 고려하면 3선의 이영해 의원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시의회는 그동안 다선 의원을 우선 고려해 의장을 선출해왔는데, 다선자가 복수일 경우 연장자 순으로 조율하는 문화가 있었다. 여기에 5대부터 8대까지 20년 동안 의장을 한차례 맡은 의원이 다시 출마하지 않는 단임 관례도 유지돼왔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이미 의장직을 수행했던 4선 김기환, 이성룡 의원을 제외할 경우 현 후보 중에서는 3선인 이영해 의원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의회 이후 16년 만의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그러나 의회 내부 조직력은 또 다른 변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명분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동료 의원들 사이의 조직력과 결속력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권태호 의원은 대표의원을 하며 역량을 넓혀 왔고, 김기환, 이성룡 의원 역시 중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막판 표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자체 경선으로 이어질 경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 당선인이 여당인 상황에 시의회 구성은 여소야대라는 유례없는 상황 탓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4선 의원들은 경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관례만 놓고 보면 이영해 의원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당이 손을 떼면서 의원 개인 간 관계와 조직력이 중요해졌다. 특정 후보의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대로 갈 경우 화합 명분을 살릴 수 있지만 경선으로 가면 표 대결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줄세우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누가 의장이 되느냐보다 선출 이후 당내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6일까지 당선인 총회를 여러차례 열고 구체적인 의장 선출 방안과 의장단 구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