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천명 관람 위상 강화…주요 화랑 유치·체류형 콘텐츠 확대 과제
[2026 울산국제아트페어 폐막] 특별전 강화·강연·도슨트 호응 “운영·관객 수준 높아져” 평가
2026-06-21 고은정 기자
올해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첫날 VIP 프리뷰의 열기와 주말 관람객의 높은 관심 속에 미술 장터를 넘어 특별전과 강연도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소품에 치중된 판매 구조와 주요 화랑 유치, 관람객 체류 시간을 늘릴 부대시설 확충 등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지난 1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렸다. 국내외 75개 갤러리, 108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9개국 작가와 갤러리가 회화, 조각, 설치, 공예, 미디어아트 등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3시 기준 누적 관람객은 약 4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관객수는 작년과 비숫한 수준이다.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페어의 무게감을 더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작가의 500호 대작을 비롯해 이배, 쿠사마 야요이 등 미술시장 안팎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의 대형 작품 수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작품이 중심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16개 특별전의 강화다.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Ensemble: 함께, 예술로’, 발달장애 예술가 특별전 ‘Shining Beyond Limits’, 신진작가 공모전 ‘ATTENTION NOW’, 김충재 특별전 등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돼 볼거리를 넓혔다. 전시장 중앙에는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강재준 작가의 대형 고래 설치작품이 배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며 산업도시 울산에서 환경 보존과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전체적인 작품 구성과 특별전 수준이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 등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전시 기간 진행된 현대미술·미술시장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즈’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호응을 얻었다.
거래 분위기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주최 측은 최종 집계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울주문화재단의 ‘1호 작품 미술장터’와 울산미술협회 특별전 등 소품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부스는 11만 원에서 20만 원대의 비교적 낮은 판매가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반면 소품 중심 흐름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일부 갤러리 관계자들은 “소품 위주의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갤러리 부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며 “매년 작은 작품 위주로 판매되는 흐름이 강해지면 갤러리별로 좋은 작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분위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정 가격 이하 작품의 전시·판매 기준을 조정하는 등 페어의 작품 수준을 높이기 위한 운영 방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소정 울산국제아트페어 대표는 “울산시민들의 높은 문화적 안목과 국내외 갤러리들의 성원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울산국제아트페어를 영남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해외 시장까지 아우르는 국제적 아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