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7년 만의 장편 ‘시간의 감촉’ 출간
‘빛의 과거’ 이후 선보이는 신작 몸에 새겨진 시간과 기억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 통해 노년의 삶과 관계 그려
2026-06-22 고은정 기자
이번 작품은 2024년 가을호부터 2025년 가을호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원고를 다듬어 펴낸 소설이다.
나이 들어가는 몸과 관계의 변화, 오래된 상처와 뒤늦은 이해를 통해 삶의 진부함과 상투성을 넘어서는 은희경 특유의 지적 교양과 유머, 섬세한 감각을 보여주는 장편소설이다.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는 조건 아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 보인다.
소설의 주인공 안나와 경선은 자매이지만 성격과 삶의 태도가 다르다. 언니 안나는 1월생, 동생 경선은 12월생으로 태어난 해가 같다. 비슷한 생애주기 속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1년 정도는 만나지 않고 지낼 만큼 서로 무심한 사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소설은 예순다섯 살을 맞은 안나와 경선의 현재에서 출발해 두 자매가 젊은 시절 겪었던 사랑과 결혼, 가족의 기억, 그리고 안나와 경선, 다니엘 세 사람이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은희경은『시간의 감촉』에서 한 사람의 몸에 깃든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감각을 탐색하며 노년의 삶을 낯설고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은희경은 ‘작가의 말’에서 “한 사람의 몸에 담긴 시간과 공간과 사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소설이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지닌다는 점에서 『새의 선물』, 『빛의 과거』를 잇는 ‘시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