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표 조직개편 ‘윤곽’…노동·감사 기능 대수술
민선 9기 울산시 첫 조직개편안 발표 노동특보 폐지 합의제 노동위원회 신설 감사관 없애고 독립형 감사청렴위 도입 여소야대 시의회 통과 여부 최대 변수
2026-06-22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22일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동위원회와 감사청렴위원회 신설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노동 분야다. 김 당선인은 기존 노동특보를 폐지하고,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노동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다양한 노동 현안을 조정하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신설되는 노동위원회는 위원 간 논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내부에는 노동정책과 권익보호를 전담하는 2개 팀을 둬 정책 실행력을 높인다.
특히 울산 주력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이른바 산업 AX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과가 노동자와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직제상 노동위원장은 4급 개방형 직위로 운영된다.
감사 기능도 대폭 바뀐다. 현재 행정부시장 소속인 감사관을 폐지하고, 독립된 감사청렴위원회를 신설한다.
감사청렴위원회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의제 기구로 운영된다. 감사총괄, 기술감사, 보조금감사, 청렴윤리, 조사, 계약심사 등 6개 팀을 갖출 예정이다. 감사청렴위원장은 3·4급 개방형 직위로 채운다.
김 당선인은 “노동 중심 산업 AX 대전환의 성과가 시민과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수의계약과 인허가 등과 관련한 상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 관리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김 당선인은 재정기획관을 신설해 예산과 세정, 회계 기능을 한 축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세수 추계 부정확성과 계속비 이월액 누적 등 재정 운용의 비효율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재정기획관은 3급 상당으로 두고, 그 아래 예산담당관, 세정담당관, 회계담당관 등을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정안정화기금 등 시 재정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예산 편성과 집행의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경제산업국도 개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경제산업국의 기능을 효율화하고, 미래 전략산업을 맡을 산업육성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경제정책관과 기업지원과 등 기존 조직도 조정해 산업 전환과 기업 지원 기능을 재배치한다.
이 같은 첫 조직 개편의 관건은 의회 동의 여부다.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안은 6월 입법예고를 거쳐 7월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한 뒤 심의·의결을 받아야 한다. 현 여소야대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7월 말 시행 일정도 미지수인 셈이다.
노동위원회와 감사청렴위원회 모두 기존 조직의 역할과 권한을 재편하는 사안인 만큼,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는 기구 신설의 필요성, 인력과 예산 규모, 업무 중복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당선인은 “집단지성에 기반한 청렴하고 효율적인 시정을 구현하겠다”며 “시의회 보고와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부족한 점은 고쳐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