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서 또 식중독 의심, 여름철 위생관리 문제 없나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을 앞두고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해 방역·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울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총 14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다행히 추가 확산은 멈춘 상태지만,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이 모인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현재 보건당국은 검체를 채취해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교실과 식당 등 공동 이용 공간의 환경적 요인까지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아직 정확한 균종이나 감염 경로가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태는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여름철의 초입에서 지역 사회 전체에 강력한 위생 경고등을 울린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울산 지역의 집단 식중독 잔혹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름철 찜통더위 속에서 기업체 납품 급식으로 인해 3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고, 주말 고등학교 도시락에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 균이 검출되어 180여 명이 앓아눕기도 했다.이밖에 공사 현장의 노로바이러스 사태나 학기 초 중학교 급식 사례 등 식중독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우리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해 왔다.
특히 올해는 이미 1월부터 4월 사이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지역 내 식중독 발생이 4건이나 집계되며 예년보다 잦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다. 고온다습한 장마 기간은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최적의 환경이다. 단체 급식소나 대형 식당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조리 도구의 위생 상태를 재점검하고 식재료의 보온·보냉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의 기본은 철저한 ‘감시’와 ‘기본 수칙 준수’다. 보건당국은 이번 초등학교 식중독 의심 사태의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하여 학교 급식 및 환경 관리의 취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 역시 관내 모든 학교의 조리 시설과 식자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마땅하다. 아울러 일선 가정과 학교에서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개인위생 수칙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철저한 예방과 감시만이 시민들의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