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어르신 손잡고 1.5㎞ 걸어…울산 고교생 ‘감동 사연’

문현고등학교 3학년 최준영 학생 실종 치매 노인 지구대까지 동행 “할아버지 생각나” 따뜻한 음료도 유기견도 보호 주인에 인도 선행 경찰청 공식채널 사연 소개·감사장

2026-06-24     정수진 기자
울산 문현고등학교 3학년 최준영이 치매 어르신과 함께 걷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문현고 최준영 학생. 울산교육청 제공
늦은 밤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어르신을 안전하게 지구대까지 안내한 한 고등학생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 문현고등학교 3학년 최준영 학생이다.

최 학생은 지난 3월 19일 밤 11시께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한 어르신으로부터 “지구대까지 데려다 달라”는 도움 요청을 받았다.

어르신은 당시 길을 잃은 상태였지만 최 학생은 망설이지 않고 곁을 지키며 공원에서 방어진지구대까지 약 1.5㎞를 함께 걸었다. 밤공기에 손이 차가워진 어르신을 위해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요양병원에 계신 친할아버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어르신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으며 경찰도 수색에 나서고 있었다. 최 학생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구대에 도착한 어르신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 5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사연을 소개하고 최 학생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최 학생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학교 앞에서 만난 유기견이 집까지 따라오자 물과 사료를 챙겨주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이후 내장된 동물등록 정보를 확인해 유기견을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최준영 학생은 “작은 도움에도 상대방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고 말했다.

생명공학 분야 진학을 꿈꾸는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작은 행동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며 “앞으로 치매와 같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문명석 담임교사는 “준영이는 평소에도 책임감이 강하고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학생”이라며 “학교 안팎에서 배려를 실천하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