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청문회” vs “정쟁 유도”…여야, 한성숙 청문회 첫날 격돌
증인 채택 무산·자료 제출 놓고 충돌 다주택·농지법 위반 의혹 집중 추궁 한 후보 “일에만 집중 성과 내겠다” AI 전환·협치 통한 경쟁력 강화 강조
2026-06-25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은 다주택 보유와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며 부적격론을 제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며 엄호에 나섰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참고인 채택 무산을 둘러싼 공방으로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간사 강승규 의원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라며 “국회의 검증권을 완전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환 전 대표이사 등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며 “여당이 덮어놓고 후보자 옹호에만 급급해 증언조차 거부한다면 청문회 제도가 존재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질의에서는 다주택 보유 논란과 양평 농지법 위반 의혹,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창업’ 사업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가 지명 이후 주택을 처분한 데 대해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며 “대통령 기준으로는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났을지 몰라도 국민 기준으로는 권력이라는 자리에 도취한 ‘권력 마귀’가 됐다”고 지적했다.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해서는 “(종로구의 자진시정 명령을) 1년 동안 뭉갰다”고, 양평 땅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양평군으로부터 법 위반이라는 것을 전달받았는데 왜 무시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유영하 의원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정부 부처의 장관을 해킹으로 관리 부실, 은폐 의혹에다 부실 대책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출근길 사과로 면죄부를 받아 총리로 지명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관련 의혹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반박하며 한 후보의 역량을 치켜세웠다.
김동아 의원은 우정사업본부 확인 결과 양평 농지와 관련한 시정 공문은 발송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받아쳤다.
또 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을 글로벌 빅테크로 함께 키워낸 분이시고 여성 기업인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의 유리천장을 뚫어내신 어떻게 보면 여성들의 큰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백승아 의원도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서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후보자께서 둘도 없는 적임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총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기술혁신 최전선에서 살아왔다. 30년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철학을 국정 운영에도 쏟아붓겠다”며 “과감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해 경제 구조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전환과 수출 호황으로 축적된 과실은 차세대 첨단산업과 미래 원천기술, 창업과 혁신 생태계에 재투자돼야 한다”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