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시장 당선인, 공업축제 폐지 검토…울산 대표축제 또 바뀌나
민선 9기 인수위서 ‘처용문화제’ 부활 거론 대표축제 간판 수차례 바뀌며 정체성 혼란 지속 타 지역 단순 소재 장기 육성…울산, 철학 축적 필요
2026-06-25 김준형 기자
김 당선인은 25일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 문화체육관광국 보고에서 “올해는 이미 집행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바로 폐지할 수는 없지만 이번 공업축제는 과도기적 성격이 될 수 있다”면서 처용문화제 복원을 거론했다.
어어 “다만 처용문화제는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울산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축제로 시도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대표축제의 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공업축제는 1967년 시작돼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공업’이라는 이름이 공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 속에 시민대축제로 바뀌었고, 1990년대 초반부터는 처용문화제가 울산 대표축제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처용문화제 역시 시간이 흐르며 시민 참여 부족, 콘텐츠 한계, 대표성 약화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고래축제, 옹기축제, 쇠부리축제, 마두희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구·군별 특화축제가 성장하면서 울산 전체를 하나로 설명하는 대표축제의 위상은 더 분산됐다. 고래, 옹기, 쇠부리, 마두희, 정원과 꽃 등 각 소재는 분명했지만, 시 전체 브랜드를 이끌 단일 축제의 정체성은 흐려졌다.
그러다 민선 8기 들어 울산공업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했다.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다시 전면에 세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9기에선 다시 처용문화제로 넘어가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울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타지역의 유명 축제들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보령머드축제는 ‘머드’라는 단순한 소재를 여름 관광상품으로 밀어붙였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춤과 하회별신굿탈놀이라는 전통문화 자산을 도시 브랜드로 키웠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남강과 유등, 야간 경관을 결합해 체류형 축제로 성장했고, 화천산천어축제는 겨울철 얼음낚시 체험 하나를 지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타 광역시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불꽃·록·바다축제 등 여러 축제를 포트폴리오처럼 유지하고, 대구는 치맥, 인천은 펜타포트, 광주는 충장축제처럼 비교적 선명한 간판을 이어왔다. 세부 프로그램은 해마다 바뀌더라도 시민과 관광객이 기억하는 축제의 이름과 이미지는 크게 흔들지 않았다.
이처럼 축제의 성공은 단기 흥행보다 반복된 경험과 기억이 쌓일 때 가능하다는 점을 볼때, 울산이 또 한 번의 간판 교체에 그친다면 대표축제 논쟁은 재차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축제는 그 도시의 브랜드가 된다”며 “울산만의 특색을 살려 관광객 유입 전략,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시민 참여 구조가 함께 축적되는 자산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