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문화관광재단 분리 필요…콘텐츠진흥 기능도 검토”

‘문화예술도시 울산’ 초청 강연회서 김 당선인, 지역 문화정책 구상 밝혀 시민 주도형 축제 대대적 개편 예고 청년 예술 플랫폼 확대 등 실행 선언

2026-06-28     고은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27일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에서 열린 ‘문화예술도시 울산’ 초청 강연회에서 문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울산문화관광재단 분리와 문화재단의 콘텐츠진흥 기능 부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울산 문화예술정책을 “지원 중심이 아니라 생태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27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종하이노베이션 4층에서 울산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 ‘문화예술도시 울산’에 참석해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울산 문화정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의 문화예술이 더 자유로워지고, 자생력을 높이며, 시민 속으로 들어왔으면 한다”며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체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울산은 다른 도시보다 울산에서 번 돈을 밖에서 쓰는 구조가 강하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소공연장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행정 체계 개편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울산문화관광재단 분리 필요성이 제기되자 김 당선인은 “문화와 관광은 다른 부분이라 떼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각 구·군 문화원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문화재단을 분리한 뒤 문화원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에, 전국 18개 도시에 있는 콘텐츠진흥원이 없다는 지적에는 “분리한 문화재단에 콘텐츠진흥원 역할을 부여하면 시너지를 낼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울산문화재단은 2017년 1월 출범해, 2023년 4월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 출범했다.

경북은 기존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을 경북문화재단과 통합해, 현재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축제 정책에 대해서는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화강을 활용한 사계절 축제 제안에 김 당선인은 “태화강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울산만의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시민들이 불편하게 길을 막고 하는 퍼레이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의 축제가 너무 많고 중구난방”이라며 “지금까지 관 주도였다면 이제는 시민 주도 축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축제의 중심에 시민 거버넌스를 세우고, 불필요한 축제는 줄이며, 새로운 축제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축제를 평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공업축제와 처용문화제에 대해서는 “올해 공업축제는 이미 예산 집행이 많이 이뤄진 상태”라며 “올해는 ‘아듀 공업축제, 웰컴 처용문화제’처럼 처용문화제를 받아들일 준비 단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울산의 각종 축제와 행사에 지역 예술인들이 더 많이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에 김 당선인은 공감했다.

전시장 부족과 울산시립미술관의 지역 예술인 공간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당선인은 “시립미술관은 웅장한데 사람이 없다”며 “울산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 없다면 왜 지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시민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문화예술 플랫폼 구축에 대해 실행 의지를 보였다. 이승욱 예문아트홀 대표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청년들이 울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당선인은 “공연장이 운영되려면 공연을 올릴 사람도 있어야 하고, 보러 오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 내년에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문화예술 보조금 사업의 공공성과 사후 관리 강화, 장애예술인을 복지가 아닌 문화예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 재능 있는 학생들을 위한 무대 확대, 태화루 옆 스카이워크를 태화강 역사관으로 조성하자는 제안 등이 이어졌다.

반구대 암각화와 물 문제에 대해서는 “기후환경에너지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총체적 난국이고 너무 복잡한 문제다. 현재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맞지만, 물 문제와 반구대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울산 문화예술은 시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며 “행정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