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인지 보도인지…경계 모호 일산청년광장 ‘안전 혼란’

회색 노면·낮은 경계턱 보행친화 설계 차선 식별 어려워 운전·보행자에 혼선 무단횡단·안전 우려 키운다는 지적 동구, 차선 보강 이어 안전 홍보책 검토

2026-06-28     오정은 기자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청년광장과 맞닿아 있는 도로. 차선과 도로의 색이 유사해 가시성이 떨어지고, 도보와는 턱이 낮아 구분이 모호해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일산해수욕장 일대에 조성된 일산청년광장이 보행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인근에서는 차도와 보행공간의 경계가 모호해 이용자 혼란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반 도로와 다른 노면 색상과 낮은 경계턱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차선 식별이 어렵고 보행자들이 횡단보도 외 구간을 오가는 모습도 나타나 안전성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찾은 일산청년광장 일대. 이곳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횡단보도 대신 차도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광장과 차도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인데다 보도와 차도의 경계도 낮게 조성돼 보행자들이 도로를 하나의 열린 공간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부 구간은 회색 계열 노면 위에 흰색 차선이 표시돼 차량 통행 공간을 직관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산청년광장은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시간에는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차도까지 보행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운영 시간이 아닌 평소에도 일부 보행자들이 차도를 오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맞닿은 도로에서도 안전 우려를 낳고 있다.

주말 이곳을 찾은 이모(33)씨는 “일산해수욕장에서 빠져나오는 길에 도로 색이 기존과 달라 운전하면서도 헷갈렸는데, 갑자기 차도를 건너는 시민들도 있어 놀란 적이 있다”며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해도 보행자도 위험하고 운전자도 사고가 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산청년광장은 일상해변 풍류문화놀이터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왕복 5차로와 중앙화단 구조를 개선해 양측 1차로만 남기고 중앙부를 광장형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청년 문화행사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준공됐다.

하지만 보행공간 확대를 위해 차도와 보도 경계를 낮추고 회색 계열 포장재를 사용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동구는 차선 시인성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돼 차선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보강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관계자는 “일반 아스팔트 도로와 달리 회색 노면 위에 흰색 차선을 적용하다 보니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어 차선 재도색과 함께 시인성을 높이는 보완 작업을 실시했다”라며 “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펜스 설치 등을 고려했지만 미관상 설치하지 못했고 운행속도를 저감시켜둔 상태”라고 말했다.

동구는 청년광장이 보행과 문화활동을 위한 광장 개념으로 조성된 공간인 만큼, 여름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현수막 설치 등 안전 홍보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