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끓는 국힘…PK·TK·충청·수도권 일제 반발
“지역 홀대·정치적 결정” 총공세 입지 선정기준 공개·국회 검증 요구 여 “지역주의 조장 악의적 발목잡기”
2026-06-29 백주희 기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밀집한 울산과 경남, 부산의 국회의원들도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정치적 고려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은 반도체 인력과 연구개발 역량,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비수도권 최적지”라며 “검토 대상에서조차 배제됐다면 명백한 지역 차별이자 지역 홀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회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와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산업 생태계를 무시한 정치적 개입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자해 행위”라며 “4류 정치가 1류 기업의 목을 비틀면 기업도 4류가 된다”고 질타했다.
충청권 의원들과 광역단체장들도 반발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충청권 용수를 호남 반도체 단지로 연결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한민국은 전남공화국도, 민주당 공화국도 아니다”라며 “최적지가 아닌 곳에 국가 전략산업을 배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평택을 지역구로 둔 유의동 의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전략산업을 전당대회 경품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호남 입지를 선정한 객관적 평가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호남 입지를 정한 객관적 평가표를 공개하고, 이 결정이 청와대가 아니라 기업 이사회에서 내려졌음을 증명하라”면서 “답하지 못한다면 오늘 발표는 산업 정책이 아닌 정치 행사”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호남에 반도체 팹이라는 핵심 알맹이를 떼어주기 위해 영남과 충청 등 타지역에는 생색내기용 콩고물 과제를 하나씩 던져주며 이를 ‘상생과 균형발전’이라 우기는 행태는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의 주장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자 국가 성장을 가로막으려는 악의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라는 반도체 산업의 번영과 성장, 5극3특이라는 국가균형발전과도 맞물린 중차대한 과제에 꼬리가 몸통 흔들어서야 되겠나. 부디 미래 경쟁력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길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