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경의 21세기 미술관](148)팀 노블 & 수 웹스터, ‘걸작(The masterpiece)’
반예술(Anti-Art)에서 추출한 예술
2026-06-30 오정은 기자
금속 찌꺼기를 절묘하게 뭉쳐 묘한 그림자를 연출한, 2014년 작품 ‘걸작’은, 미대 동기로 만나 연인이자 작업 파트너가 된 그들의 모습이다. 하나의 두상으로 합체하였으나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 인물의 실루엣이 상징하는 바가 심상치 않다. 동시대 중요한 예술적 아이콘이었고 아직도 그들 듀오의 작업이 평단과 교육 현장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다뤄지지만, 최근 그들의 근황은 전해진 바가 없다. 금속 조각들과 그림자가 의미하는 날카롭고 차갑게 반목하는 상황이 결혼까지 갔다가 헤어진 당시 그들의 심리적 현상을 유추하게 할 뿐이다. 그나저나 그들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쓰레기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예술도 알고 보면 찌꺼기로 가득하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