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옥동 군부대 이전 ‘빨간불’…송전선 놓고 팽팽한 대립
국방부, 270m 이격 거리 확보 주장 시, 군사시설 등 실시설계 용역 멈춰 이설땐 추가 비용·공사 기간도 증가 옥동 부지 복합 개발 계획도 타격
2026-06-30 신섬미 기자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옥동에 소재한 제53보병사단 127여단본부를 울주군 청량읍 동천리 193번지 일원으로 이전하는 국방·군사시설사업의 실시설계 용역이 멈췄다.
이전 부지 안에 서 있는 송전탑 1기와 그 위를 지나는 송전선로가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접촉 방지 수단을 마련해 송전탑과 선로를 현 위치에 존치하자는 입장인 반면 국방부는 내부 규정에 따라 270m의 이격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울산시의 당초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청량읍 부지의 보상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감과 동시에 기존 옥동 부지의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방부 요구대로 송전탑과 선로를 이설하게 될 경우 수십억원의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공사 기간마저 늘어나 사업 차질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양측은 최근까지도 논의를 지속해 왔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진행 중이던 실시설계 용역마저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갈등으로 인해 군부대가 떠난 기존 옥동 부지의 개발 계획 마저 도미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2029년 군부대 이전이 완료되는 대로 옥동 부지에 복합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송전선로(탑) 문제로 대체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도심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이 계속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각적인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또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은 옥동 군부대가 울주군 청량읍 일대로 옮기고, 울산시가 이전 부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시가 새로운 군사시설을 조성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가 기존 군부대 부지를 시에 넘기는 구조다.
국방부는 최신식 군 시설을 확보하고 울산시는 도심에 위치한 옥동 부지를 개발할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