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감기인 줄 알았는데”…초여름 발열성 감염병 경고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전문의_발열성 질환]
2026-07-01 김상아 기자
#발열성 질환
발열성 질환은 원인 병원체와 감염 경로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 몸살이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1월에 주로 발생한다. 고열과 피로감, 식욕 저하, 구토나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혈소판 감소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SFTS는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도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직접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3급 감염병이다. 감염된 등줄쥐나 집쥐의 대소변, 타액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진 뒤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거나,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건조한 시기인 5~6월과 10~11월에 발생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이며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오한, 식욕부진, 권태감이 나타난다. 이후 복통과 요통, 피부 발적, 출혈반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혈압 저하와 쇼크, 신장기능 저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혈액검사와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특별한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가 주를 이룬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쥐나 가축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이나 흙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농업 종사자, 군인, 수의사 등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또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집단 발생하기도 하지만, 오염된 환경에 노출될 경우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1~2주 정도이며 고열,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한 경우 황달, 수막염, 신부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증상 기간을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발열성 질환 예방
가장 중요한 것은 야외활동 시 개인위생과 보호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긴소매 옷과 긴바지, 장화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풀밭에 눕거나 오염된 물과 토양에 직접 접촉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를 하면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설치류의 배설물로 오염된 장소에서는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야외활동 후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