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취임식 수놓은 ‘붓의 춤’

[붓글씨 작가 김소영 퍼포먼스 화제] “민들레·금빛 ‘울산’에 시민주권 의미 담아”

2026-07-01     고은정 기자
본식에 앞서 오프닝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 붓글씨 작가 김소영(글씨당 대표)은 대형 캔버스 위에 민들레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라는 문구를 펼쳐 보이며 취임식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1일 오전 열린 김상욱 울산시장 취임식에서 새 시정의 출발을 붓끝으로 연 무대와 예술인이 눈길을 끌었다.

본식에 앞서 오프닝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 붓글씨 작가 김소영(글씨당 대표)은 대형 캔버스 위에 민들레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라는 문구를 펼쳐 보이며 시정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파란색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 작가는 이날 퍼포먼스를 위해 조용욱 작곡가가 만든 곡 ‘파도’에 맞춰 붓을 들었다. 무대 위 대형 캔버스 앞에 선 그는 양손에 붓을 쥐고 먼저 노란 민들레 꽃잎을 그려 넣었다. 붓끝이 캔버스 위를 지나며 민들레 홀씨와 꽃잎이 피어났고, 이어 검은 먹빛으로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도시’라는 글귀가 힘 있게 쓰였다.
 

본식에 앞서 오프닝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 붓글씨 작가 김소영(글씨당 대표)은 대형 캔버스 위에 민들레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라는 문구를 펼쳐 보이며 취임식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글씨당 제공

마지막 단어인 ‘울산’은 노란빛이 감도는 금색으로 표현됐다. 검은 글씨 사이 금빛으로 강조된 ‘울산’은 취임식의 주제와 맞물려 새로운 시정에 대한 기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김 작가는 11일 전화 통화에서 “민들레는 바닥에 피어나 강인한 생명력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소박한 모습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시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시정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을 금색으로 쓴 것은 시민을 주인으로 하는 시정 속에서 울산이 더욱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글씨가 완성된 뒤 김 작가는 파란색으로 캔버스 위에 힘차게 반원을 그리며 작품의 배경을 마무리했다. 힘 있는 먹선과 금빛 글자, 파란색 반원이 어우러지며 대형 캔버스는 취임식 오프닝 무대의 상징적 장면으로 완성됐다. 마지막에는 김상욱 시장이 무대에 올라 완성된 작품에 직인을 찍으며 퍼포먼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소영 붓글씨 작가. SNS 발췌

강원도 강릉에서 활동 중인 김소영 작가는 붓글씨에 독창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접목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캘리그래퍼다. 무대 위 대형 캔버스에 글과 그림을 함께 써 내려가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5만 명, 유튜브 채널 ‘글씨당’ 구독자 10만8,000여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퍼포먼스 작품은 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다.

공장 노동자에서 캘리그래피 작가로 전향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김 작가는 열아홉 살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7년 동안 3교대 근무를 하다 붓글씨와 무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의 활동도 이어왔다. 한글날 기념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비롯해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행사, 벤츠코리아 20주년 기념식, SKC 신사명 선포식, 피렌체 두오모 애국가 퍼포먼스, 카타르 월드컵 블랙닷 태권도 합동 퍼포먼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한글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