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문화센터 숙박시설, 예산 공백에 또 ‘멈춤’

예산 미확보 런케이션 중단…‘게하’도 제동 숙박업 신고 불가 구조적 한계 해결 못 해 40억 투입 시설 활용안 마련 불구 ‘개점휴업’

2026-07-02     오정은 기자
숙박업 신고 한계를 런케이션 프로그램으로 극복했던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가 운영 예산 부족으로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사진은 울산 동구 방어진문화센터 숙박시설.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난해 마을투어와 숙박을 결합한 ‘런케이션(Learn+Vacation)’ 프로그램으로 4년 만에 운영의 물꼬를 텄던 울산 동구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가 다시 멈춰 섰다. 숙박업 신고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도시재생 프로그램으로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운영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돼 숙박시설 운영에 또 제동이 걸렸다.

2일 동구에 따르면 현재 방어진문화센터를 관리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관련 런케이션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숙박업 신고가 불가능한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는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연계해야만 운영이 가능한데, 런케이션이 멈추면서 숙박시설도 함께 운영을 중단했다.

2일 찾은 방어진문화센터. 센터 2층의 방들은 카폐부분을 제외하고는 불이 꺼진 채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잠깐이나마 운영된 런케이션 프로그램 10차례에 걸쳐 65명의 숙박객을 유치하며 숙박시설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구는 당시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운영도 검토한 바 있다.

방어진문화센터는 지난 2021년 국비 등 40억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2층 숙박시설 리모델링에도 2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그러나 현행법상 숙박업 영업신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개관 이후 장기간 운영되지 못했다.

방어진문화센터는 거실 1개와 3개의 객실 구조인데다 같은 층에 카페가 함께 운영돼 일반 숙박업 영업신고가 불가능했다. 숙박업 신고를 위해서는 일정 객실 수를 확보하거나 한 층 전체를 숙박시설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결책을 고심하던 동구는 지난해 도시재생 프로그램인 런케이션을 도입해 숙박시설 활용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마을해설사와 함께 방어진 일대를 둘러보고 지역 상가를 이용한 뒤 숙박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숙박시설 활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숙박업 신고 문제로 수년간 운영되지 못했던 방어진문화센터 숙박시설은 어렵게 마련한 활용 방안마저 운영비 삭감으로 중단되면서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게 됐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는 예산이 없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숙박업 신고는 여전히 불가능해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숙박시설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예산이 확보되면 운영 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