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 받아 간호사들 집단 퇴사…울산 요양병원 환자 전원 사태

임금 체불 여파 간호인력 30여명 대거 퇴사 법정 인력 기준 미달…환자 46명 전원 추진 보호자 혼란 가중…전원 병원 확보도 난항

2026-07-02     심현욱 기자
울산 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임금 체불로 간호인력이 대거 퇴사하면서 법정 인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환자 전원 사태가 벌어졌다. 사지은 A요양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한 울산 남구 보건소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경영난으로 간호인력이 집단 퇴사하면서 최소 수십여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내보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나 전원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단기간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A요양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 소속 간호인력 40여명 중 30여명이 무더기로 퇴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 경영난으로 두 달째 임금이 체불된 것이 집단 퇴사의 배경으로 파악됐다.

전체 간호인력의 상당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법에 따라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6명당 1명의 간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현재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약 150명 수준이지만, 간호인력은 10명가량에 불과해 법정 인력 기준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현재 남은 인력으로는 기존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병원은 인력 정원 미달 등 의료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우선 46명의 환자들을 타 요양병원으로 전원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고위험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전원 조치할 예정”이라며 “강제로 전원할 수는 없지만, 의료 정원에 맞게끔 환자를 줄이고 병원 경영이 정상화되면 추후 환자를 받을 생각이다. 병원은 환자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도 10일 전으로 지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갑작스러운 전원 조치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인근의 한 요양병원은 폐원이 예정됐거나, 타 요양병원들 또한 병원 여건이 달라 전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울산시와 남구 보건소는 이날 A요양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민원 사항, 병원 운영과 관련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는 없다”며 “의료기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의료법 관련 지도, 점검 및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