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남권 42조 투자…울산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울산공장, EV공장 중심 ‘AI 제조 허브’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로 전환 미래산업 전환 박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 SMR·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수출 산업화

2026-07-05     조혜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박홍근 기획처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과 부산, 대구, 경남·경북 등 영남권을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42조원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울산 EV(전기차)공장이 연내 가동을 앞둔 가운데,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한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양해각서에는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울산시, 부산시, 대구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가 사인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42조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에는 △산업현장 혁신의 동력이 될 AI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구축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AI 기반 자율주행차) 전환 △미래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그룹의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 지역으로 영남권을 육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한다.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한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AI DV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까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한다. 이곳에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울산)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대구) △현대위아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경남 창원) 등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 전동화 핵심 기술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제조 특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제조 혁신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AI가 생산설비와 물류·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생산 시너지를 창출하는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을 구상하고 있다.

그룹의 대규모 제조 거점이 다수 위치한 영남권은 첨단 제조 혁신의 실증·확산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 거점을 통해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만들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이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제조·운영 과정에서 획득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는 글로벌 AI 경쟁에 있어 기업 단위 자산을 뛰어넘어 국가 수준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부터 우주 발사체, 달 탐사에 이르는 미래 항공·우주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 국내 미래 항공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 발사체 엔진을 비롯해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AI 기술을 적용한 ‘달 탐사 로버(Rover) 제작’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고도화해 우주 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제고하는 건 물론, 향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태인 영남권에 AI 기반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핵심 부품 제조,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제조 특화 AI,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영남권 투자 확대 계획은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 투자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울산시·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