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재가동 임박…내홍 확산 조짐

장동혁 “해당 행위 책임 물어야” 친한계·비주류 강력 반발 중진들도 우려 목소리…‘징계 정치’ 논란에 계파충돌 격화

2026-07-05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ㆍ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6일 재가동을 앞두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주요 심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계파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 당원 등이 제출한 징계 요청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3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던 친한계 의원들이 우선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걸 징계하지 못하면 당의 영속성과 기강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며 “윤리위원들이 그냥 넘어가자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징계해선 안 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나 징계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나 무게는 똑같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김재섭 의원 등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공격”하는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추진과 정치적 비판은 별개라는 입장도 나온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는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비판을 징계하려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리위가 실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경우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반장동혁 진영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한동훈 의원은 최근 “당권파라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징계를 꺼내 눈을 가리고 있다”며 “괴기스럽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한 의원도 “5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한 의원 선거유세를 직접 도운 의원은 없었다”며 “무슨 명분으로 징계를 한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당내 중진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진인 김기현(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징계 정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중징계를 결정하더라도 법원에서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초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이 정지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당내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윤리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자칫 징계 논란이 당내 갈등을 더욱 키우며 국민의힘 내홍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