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울산, ‘본격 협치 시험대’ 올랐다

9대 시의회 개원…견제·협치 4년 시작 이영해 의장 “강한 견제” vs 김상욱 시장 “동행과 협력” AI 전환·투자 유치·교권 회복 등 현안 해결이 성패 변수

2026-07-07     강태아 기자
제9대 울산광역시의회가 7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영해 울산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의정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김상욱 울산시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제9대 울산시의회 개원식이 열린 7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 체제 출범에 이어 제9대 울산시의회도 문을 열면서, 여소야대의 울산 정국이 본격적인 ‘협치 시험대’에 접어들었다.

#국힘 다수 시의회·민주당 시장·진보 교육감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공존하는 초유의 ‘삼각 여소야대’ 지형 속에서 울산의 미래를 둘러싼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제9대 울산시의회는 7일 전반기 개원식을 열고 4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 15석, 더불어민주당 6석, 진보당 1석으로 재편된 이번 시의회는 출범과 동시에 집행부와의 팽팽한 탐색전을 연출했다.

이날 22명의 시의원들은 의원선서와 의원윤리강령 서명을 통해 청렴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며 책임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16년만에 탄생한 두번째 여성 여성 수장인 이영해 의장은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집행부를 향한 강력한 견제와 협치의 가이드 라인을 동시에 제시했다.

이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제9대 의회는 앞선 의회들과 달리 집행부 수장과 의회 다수당이 다른 소위 여소야대 지형으로, 처음 마주하는 실험”이라고 현 정국을 규정하며 “시민이 주신 절묘하고도 엄중한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전반기 의정 방향으로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감시와 견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의회 구현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 강화 등 3대 이정표를 공포했다.

김상욱 시장과 조용식 교육감을 향해선 “일방통행식 일방 독주는 시민의 열망과 바람을 저버리는 배반 행위”라며 정책 초기 단계부터의 사전 협의를 강력히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짐은 나누어지되 떠넘기기를 나누어지는 것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집행부의 책임 전가 움직임을 선제 차단했다.

공직 사회를 향해서도 “업무의 잘잘못은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내다보며 정교하고 날카롭게 비판하겠다”며 신증한 언행과 완벽한 업무 처리를 당부했다.

이 의장은 또 “소속 정당과 정파를 떠나 시민과 울산을 위한 일이라면 손을 맞잡겠다”라며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지형에서 시민과 울산을 위한 협치의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상욱 울산시장은 ‘동행론’과 ‘실리적 과제’를 테이블에 올리며 정면 대응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김 시장 “우린 같은 길 가는 동행”…의회 정치공세 차단 포석

김 시장은 축사를 통해 “소속 정당이 다르고 현안을 보는 방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시민의 이익을 위한 방향성은 같다”라며 “같은 존재 이유를 가졌기에 우리는 같은 길을 가는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시장은 △시내버스 문제 해결 △공공기관 이전 및 대규모 투자 유치 △노동 권익과 기업 성공의 조화 △청년 기회 확대와 사회적 약자 보호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등 울산의 생존이 걸린 당면 현안들을 조목조목 꼽았다.

이는 의회의 과도한 정치 공세를 차단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실리적 협조를 요구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시장은 “시의회가 주도적 역할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믿으며, 의원 한 분 한 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용식 울산교육감 역시 의회의 협력을 요청하며 민생 아젠다를 던졌다.

조 교육감은 취임 후 첫 결제로 ‘교육 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아이들 마음 건강 살피기 △교권 보호를 통한 배울 권리 보장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 책임제 등 3대 중점 정책을 제시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9일까지 전반기 원 구성을 모두 마무리한 뒤, 10일부터 상임위원회별로 본격적인 업무보고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