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술 안 마셔도 생긴다…‘마른 지방간’의 경고

[김혜지 동강병원 전문의_대사이상지방간질환]

2026-07-08     김상아 기자
비알코올지방간질환(NAFLD)이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으로 개념이 바뀐 가운데,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 대해 김혜지 동강병원 일반내과 전문의와 살펴봤다. 동강병원 제공

간 내 지방 축적이 발생하는 질환을 비알코올지방간질환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으로 정의해왔다. 그런데, 근래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질환이 소개됐다. ‘비알코올(nonalcoholic)’ 이라는 용어가 처음 질환이 소개될 때의 배제적인 질환이라는 특징과 달리 현재는 비만, 인슐린저항성,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이상 (metabolic dysfunction)’과 관련성이 깊다는 것이 확립됐다. 따라서, 최근 최소 하나 이상의 대사이상이 동반된 지방간질환으로 대사이상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이 서구에서 소개되면서 질병의 인식 변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 대해 김혜지 동강병원 일반내과 전문의와 살펴봤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영상검사 또는 간 조직검사에서 간 내 지방 축적이 확인되고, 한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 위험인자가 있으면서 유의한 알코올 섭취가 없는 경우 진단한다. 유의한 알코올 섭취란 남성 30g/일, 여성 20g/일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는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으로의 진행 및 간세포암종의 발생 등 간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간외 암종 발생의 위험도 증가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여러 연구에서 간외 암종의 위험인자로 언급되는 인자는 복부비만, 높은 체질량지수, 2형당뇨병, 복수의 대사이상 위험인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함께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의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뿐 아니라 소아와 청소년에서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마른 지방간’이라고 한다. 특히 아시아인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지 않아도 내장지방이 많으면 지방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치료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개선, 대사증후군 치료, 간염이나 간 섬유화에 대한 약물 치료, 대사이상지방간질환 관련 간경변증 등의 합병증 치료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용 효과적인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식이요빕 및 운동에 의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다. 각각의 치료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약물치료

최근 2024년 3월 14일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약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서 처음으로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의 선택적 작용제인 ‘Resmetirom(레즈디프라)’를 승인했다. 간 내 THR-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간에서의 T4(티록신)에서 T3(삼요오드티로닌)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해 간 내 지질 축적을 낮추면서 염증 개선 및 간 섬유화의 호전을 유도한다.

간 섬유화 2~3단계를 동반한 대사이상지방간염 환자에서 지방간염 및 간섬유화의 조직학적 개선이 입증돼 치료 약제로 사용할 수 있다.

T4는 갑상선에서 가장 주된 비율로 만들어내는 호르몬으로 혈액을 타고 필요한 조직으로 이동한 뒤 활성 형태로 전환된다. T3는 갑상선에서 직접 분비되기도 하고 T4가 변환되어 만들어지기도 하는 호르몬이다. 우리 몸의 세포에 직접 작용해 심장 박동을 조절하고 열을 내는 등 실제 대사 활동을 진두지휘한다.

비타민E는 2형당뇨병이 없는 대사이상지방간염 환자에서,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약제인 ‘pioglitazone(피오글리타존)’은 2형당뇨병 유무 상관없이 대사이상지방간염 환자에서 지방간염의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간섬유화 호전에 대한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비만과 2형당뇨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2형당뇨병, 심부전, 만성신부전이 동반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동반질환의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한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서 5% 이상의 체중감량은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며, 간 내 염증 및 간섬유화 개선을 위해 7~10%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간 내 지방량 감소를 위해 일주일에 3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중등도 강도의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춤추기, 천천히 자전거 타기, 정원 가꾸기, 취미 수영, 애완동물과 산책 등이 포함된다.

간 내 지방량 감소를 위해 하루 500㎉ 이상 총에너지 섭취량 감소가 필요하다. 채소, 과일, 통곡류, 콩 등의 섭취가 많고, 적당량의 유제품, 생선 및 가금류릉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며, 붉은 고기나 가공육은 적게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이의 경우 저지방 식이와 비교해 간 내 지방량 감소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