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의 ‘1+1GW’ AI데이터센터 유치, 현실화되려면
김상욱 시장이 어제 열린 실·국장 회의에서 영남권에 추가 조성될 1GW급 데이터센터까지 울산으로 끌어오겠다는 이른바 ‘1+1GW’ 유치 준비를 주문했다.
남구 황성동에 추진 중인 100㎿급 데이터센터를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SK의 청사진이 나온 직후여서 더욱 주목된다.
‘1+1GW’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울산은 전통적인 제조·장치산업 중심의 도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메가 프로젝트인 만큼, 현실적 과제들이 많다. 무엇보다 추가 부지 확보 문제가 관건이다. 1GW 규모에 대응할 가용 부지는 이미 확보됐다지만, 추가 1GW를 유치하려면 최소 33만㎡(약 10만평)의 부지가 더 필요하다. 현재 강양·우봉지구, 미포국가산단 유휴지, 하이테크밸리 2공구 등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부지’를 찾아 신속하게 도시계획 및 산단개발과 연계하는 행정력이 절실하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분산에너지 특구의 조속한 안착도 시급하다. 1GW는 소형화력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통째로 삼키는 규모다. 다행히 울산은 현재 114%의 전력 자립률을 기록 중이며, 내년 완공될 새울원전 3·4호기가 가동되면 자립률이 238%까지 치솟는다. 관건은 이 풍부한 전력을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다. 울산시는 발전사와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지산지소형 분산특구’ 를 활용해 전력 요금 경쟁력을 확실하게 굳혀야 한다.
지역 산업생태계와 결합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데이터센터만 덩그러니 들어오고 관련 인재 양성이나 연관 소프트웨어 기업 유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그 결실은 미미할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초고속 연산력을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 공정에 즉각 이식해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산·학·연이 결합한 ‘미니 AX 실증단지’처럼 기업이 울산에 내려와 기술을 정착시키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상생 모델도 필수적이다.
‘AI 경쟁은 속도가 생명’이다. 부지와 전력, 인력과 산업 연계라는 4대 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그들의 핵심 클라이언트들이 울산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울산시의 고도화된 ‘1+1GW’ 유치 전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