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토 방산외교 본격화…연 15조 시장 진출 ‘발판’

이 대통령-뤼터 사무총장 회담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 공식화 시장 참여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혁신훈련장에 韓 기업 참여 추진”

2026-07-08     백주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토 방위산업 포럼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한국과 나토 간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연간 1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튀르키예 앙카라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협정이 체결되면 연 15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기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던 탄약 공급 사업에 더해 방산·원자재 분야 협력 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위 실장은 “다국적 협력 사업이 더욱 확대된 것”이라며 “탄약, 방산, 원자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과 나토 간 무기 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이자, 한국 군수품의 안정적 조달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협력 과정에서 표준을 통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방산포럼에 참석해 “국가마다 표준도 다르고 생산의 방식, 생산 관행이 다 다르다”며 “이 표준을 통일하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나토가 추진 중인 표준화 작업에 한국도 보조를 맞춤으로써 방산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협력 강화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무기 체계의 공동운영을 통해 유지비 절감 등의 효과를 많이 기대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나토의 범주 안으로 우리나라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파트너국으로 협력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우주·인공지능(AI)·드론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위 실장은 “우주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나토가 보유한 우주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우주발사 기회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과 AI 등 첨단기술이 좌우하는 미래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한국 기업들의 나토 혁신훈련장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퇴르 총리와 36분간 가진 회담에서 “현재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국가 단위에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에 제한적인 이런 때일수록 국가 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노르웨이는 경제, 산업, 문화, 국방 영역에서 큰 도움을 받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관계를 깊게 만들어갈지 깊이 있게 논의하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