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AI 데이터센터 ‘1+1GW’ 유치전 본격화…사전 작업 착수

김상욱 시장, 실·국장 회의서 부지 전력 수급방안 등 검토 주문 강양우봉·미포산단 유휴지 등 후보지 3곳…변전소 접근성 등 관건

2026-07-08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8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실시된 실·국장회의에서 주요 현안과 핵심 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AI 데이터센터 ‘1+1GW’ 유치전의 관건인 대규모 부지 물색과 전력 수급·인입망 확보를 위한 검토가 구체화되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8일 열린 울산시 실·국장 회의에서 SK AI 데이터센터 추가 확장과 영남권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준비를 주문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100㎿급에서 1GW 규모로 확대되는 SK의 계획과 함께, 영남권에 추가로 조성될 1GW급 센터까지 울산으로 끌어오려면 부지·전력·인력·산업 연계 전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미 확보한 약 21만5,000㎡ 규모 부지로는 1GW급까지 대응이 가능하지만, 추가 1GW 유치를 위해서는 최소 33만㎡가량의 부지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부지는 강양·우봉지구(33만여㎡), 미포국가산단 내 유휴지(24만5,000여㎡), 하이테크밸리 2공구(30만4,000여㎡) 등 3곳이 제시됐다.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일부 후보지의 경우 전력 연결 측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고, 일부는 전력 여건에선 비교적 나을 수 있지만 부지 가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시 도시국은 아직 추가 부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관계 부서가 필요한 면적과 입지 조건을 제시하면, 현재 추진 중인 산단 조성 사업이나 도시계획 사업과 연계해 적합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1GW급까지는 전력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의 전력 자립률은 현재 114% 수준이고, 내년까지 완공되는 1.4GW급 새울 3·4호기가 가동되면 238%까지 높아진다.

여기에다 정부가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원전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들었다. 대상지로는 각 2기씩 지을 수 있는 울산 새울원전과 전남 한빛원전 부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근 원전 2기 유치를 추진했으나 선정되지 못한 울주군 역시 차기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추가 건설과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울산의 발전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김 시장은 부지 물색에 있어 전력 공급뿐 아니라 전력 인입 시설, 변전소 접근성, 부지 확보까지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전력 다소비 시설로 끝나지 않도록 산업 생태계와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AX 실증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지역 산업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은 “데이터센터를 1GW, 나아가 2GW까지 확장한다고 했을 때 결국 전력 문제와 전력 인입, 변전소 문제가 현실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넓은 땅이 아니라 변전소와 가까운 대형 부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센터만 들어오고 관련 인력이나 연관 산업이 뒤따르지 않으면 울산 입장에서는 부담만 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부지와 전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용, 인재 양성, 연관 기업 유치, 제조업 AI 전환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