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회 원구성 갈등 악화일로…국힘 “합의 전면 파기” vs 민주 “자리부터 반납”

민주당 의원 전면 출석 거부 본회의 정회 국힘 “여, 특정인 의장 만들려 무리한 요구” 민주 “기형적 의장 선출 규칙 정상화” 대응 여야 입장차 극명…10일 본회의도 파행 우려

2026-07-09     심현욱 기자
울산남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전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였다. 남구의회 제공
울산 남구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의문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 당시 양보했던 자리부터 모두 반납하라며 맞서고 있어 나흘째 이어진 파행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남구의회는 9일 오전 10시 제27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총 14석 중 절반을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 회의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와 기만 정치를 막겠다며 지난 8일부터 회의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고, 결국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처리할 수 없어 50여분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정회 직후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 합의안 전면 파기하고 처음부터 재검토할 것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측은 파행의 주된 원인으로 민주당이 무리하게 요구한 ‘선수 우선 조례 개정’을 꼽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시한 모든 협상안에는 예외 없이 ‘선수 우선 조례 개정’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 조례 개정의 최종 수혜자는 9대 남구의회의 유일한 3선 의원인 박인서 의원”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회의 규칙을 입맛대로 바꿔 서명을 지속적으로 강요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박인서 의장직무대리가 의장 선출이라는 중립적 직무를 거부하고 사퇴하며 본회의장을 떠난 것에 대해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의회를 파행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주장에 반박하며 맞대응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측의 합의 파기 선언에 대해 “구정 안정을 위해 전반기 의장직과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통째로 양보했던 민주당의 양보를 짓밟은 행위이자, 신의성실 원칙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진정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면, 민주당이 양보한 전반기 의장,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3석부터 즉각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선수 우선 조례 개정’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상위법인 지방자치법에서는 직무대행을 ‘최다선 의원’이 먼저 맡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남구의회 회의규칙은 득표수가 같을 때 다선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도록 된 기형적 구조라는 것이다. 의장 선출 기준을 상위법 취지에 맞춰 정비하자는 요구를 특정인을 위한 의회 사유화로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박인서, 김현정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을 두고 “마녀사냥식 집중공격”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남구의회 제5차 본회의는 10일 오전 예정된 가운데, 민주당의 출석 거부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한편 남구의회는 지난 2020년 제7대 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 간 갈등이 지속돼 2개월 이상 파행을 겪었다. 당시 의석수 또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7대 7로 동수 구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