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해 울산시의장 “김상욱 시정, 상식과 실력으로 견제”
“독주엔 강력 브레이크” 정조준 조직개편·인사 ‘현미경 검증’ 예고
2026-07-12 강태아 기자
이 의장은 다수당의 힘을 과시하는 구태를 경계하면서도 의회의 주도권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칼은 칼집에 있을 때 가장 무섭다”라는 말로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짊어진 책임감을 짚는 동시에, “일방통행식 독주를 하지 말라는 의회의 충언을 집행부는 허투루 듣지 말라”라고 김상욱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금의 지형이 다수당에 전적으로 유리한 국면만은 아니며, 쥐고 있는 힘의 크기만큼 져야 할 책임의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라고 말한 이 의장은, 그러나 김 시장이 독주할 경우 “주저 없이 강력한 브레이크를 밟겠다”라며 그것이 ‘시민과 울산’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제동임을 천명했다.
이 의장이 꺼내 든 무기는 ‘상식’과 ‘실력’이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김상욱 시정의 첫 조직 개편에 대해 구체적인 검증 칼날을 예고했다.
그는 “전임 시정의 정책을 뒤집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철저히 따져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토록 서둘러야 할 시급한 과제였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인사청문회 역시 선거 공신을 챙기는 ‘보은·정실인사’를 망사(亡事)의 지름길로 규정하고, “최선의 적격자를 추천해 주길 기대하며, 만약 부적격자로 판명될 경우 의회의 검증 결과를 무겁게 존중하라”라고 집행부를 강력히 압박했다.
김 시장이 내건 ‘시민이 주인 되는 울산’이라는 비전에 대해 “단어 자체는 흠잡을 데 없지만, 선거 때 표를 준 ‘내 편’만이 아닌 울산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행정이 돼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목할 점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을 아우르는 상생의 태도다. 이 의장은 5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은 구조 속에서도 민주당 손근호 부의장과 허희정 윤리특별위원장 선임 등을 원만하게 이뤄낸 것에 대해 “타협의 과정 자체가 ‘견제와 균형’을 택한 시민의 표심에 부합하는 첫걸음”이라고 규정했다.
여소야대 지형 속에서 4년 만에 양당 교섭단체 대표가 선임된 만큼 사전 소통을 강화하고, 진보당 등 원내외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까지 함께 머리를 맞댈 실현 가능한 상생 방안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의회민주주의는 다수의 힘을 과시할 때가 아니라, 소수를 포용하고 함께 발맞출 때 진정한 효능감을 발휘한다”라는 그의 지론은 정쟁을 지양하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진다.
남구 3선 출신으로 바닥 민심에 밝은 이 의장은 “‘현장의 사안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늘 현장을 지키겠다”라며 의장실 문턱을 대폭 낮추고 울산 전체의 균형 발전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생활 정치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울산시의회 역사상 16년 만의 여성 의장이자 첫 전반기 여성 수장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이 의장은 “과거 상임위원장 시절 잡았던 의사봉과 지금 의장으로서 손에 쥔 의사봉의 무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조명되거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남녀를 떠나 오직 역량으로 경쟁해 훗날 그저 ‘일 잘했던 9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기록되고 기억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