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이용객 느는데…트램 재검토에 울산 광역환승체계도 ‘답보’
승객 19% 증가에도 울산만 환승할인 ‘공백’ 트램 재검토로 광역환승체계도 사실상 스톱 시민·시의회 “버스-전철부터라도 도입해야”
2026-07-12 윤병집 기자
12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태화강역 승하차 인원은 79만9,0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9,650명)보다 약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이음 이용객도 35만8,258명에 달하는 등 철도 이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광역전철과 시내버스 간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는 광역환승체계 도입은 울산만 제자리걸음이다.
부산시는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에 맞춰 한국철도공사와 1단계 구간(부전~일광)은 50%:50%의 운임분담률을, 2단계 구간(일광~태화강역)은 부산시에서 100% 부담하기로 협약하고 환승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 경남 김해, 양산을 오가는 대중교통 광역환승도 무료화됐다. 지난 2011년부터 3개 지자체 간 광역환승 할인 제도가 도입 중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추가 요금 없이 버스와 도시철도, 경전철 환승이 가능해진 것.
하지만 동해선 광역전철이 통과하는 지자체 중 울산만 광역환승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민선 8기 당시 트램을 중심으로 동해선과 시내버스를 연계하는 광역환승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애초 트램 사업이 실제 착공 단계에 들어가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상욱 시장이 트램 사업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 시장은 사업비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BRT 도입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철도 1호선 공사·용역 등이 전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울산시는 트램 또는 BRT 등 최종 교통체계가 확정돼야 그에 맞는 환승체계와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트램을 계속 추진할지, BRT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단계”라며 “정책 방향이 정해져야 광역환승체계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후속 절차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미 광역전철이 개통된지 수년이 돼 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미뤄지는 광역환승체계 구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태화강역에서 만난 정민석(33·남구 삼산동) 씨는 “개통한지가 벌써 5년짼데, 울산만 환승이 안되니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밖에 없다”라며 “원래 계획된 트램 개통도 2029년이었는데, 재검토를 하겠다고 하니 (기다리는데) 10년을 채워야 하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양산에서 온 김 모 씨는 “아무래도 추가 요금이 붙는 울산보단 광역전철이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고, 나와서 버스와 환승도 가능한 부산을 많이 가게 된다”라며 “트램과 연동되는 환승체계를 구축한다는 방향은 이해되지만, 10년 넘게 걸리는 사안이라면 전철과 버스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환승체계를 도입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백현조 울산시의원(산업건설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트램 개통 이후 광역환승체계를 검토하겠다는 방식으로는 시민들의 요금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곧 열리는 시정 주요업무 보고에서 교통국을 상대로 광역환승체계 구축 로드맵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부터 추진할 계획인지 집중적으로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