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암각화박물관, 무장애 전시공간으로 새단장
휠체어 관람 동선 정비·촉각 전시물 설치 점자 해설책·수어 영상·음성 해설 도입
2026-07-13 김준형 기자
울산암각화박물관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모든 관람객이 차별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무장애 전시환경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사업 공모에 울산시가 선정되면서 추진된 ‘울산시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다.
박물관은 단순히 시설을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이동 편의와 전시정보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휠체어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전시장을 보다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주요 관람 동선을 정비했다.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암각화의 문양과 형상을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촉각 전시물도 새롭게 설치했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전시해설 서비스도 확대했다. 일반 문자와 점자를 함께 수록한 전시해설책을 제작해 비치하고, 태블릿을 활용한 수어 영상과 음성 해설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반구천의 암각화에 담긴 의미와 세계유산의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전시장도 관람객 중심으로 정비했다. 기존 경사진 상부에 있던 야외전시장을 박물관 뒤편 평지로 옮겨 휠체어와 유아차 이용객, 노약자 등의 접근성을 높였다.
새롭게 조성한 야외전시장에는 반구천 암각화 문양을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관람객들이 세계유산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야외에서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울산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무장애 전시환경 조성과 야외전시장 정비를 통해 누구나 편리하게 세계유산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세계유산의 가치를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암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한 특별기획전 ‘시간 저장소: 그날의 데이터’가 내년 4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암각화에 담긴 다양한 기록을 현대적 관점에서 ‘데이터’라는 개념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실물 자료, 디지털 콘텐츠, 체험형 전시 등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암각화에 남긴 기록과 오늘날 세계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