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레이스 격화…선호투표제 도입키로
최고위, 전대 룰 확정 수순…친정청래계 “용납 못해” 반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이재명 정부 적임자’ 놓고 난타전
2026-07-14 백주희 기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4일 결선 투표 실시의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각각 명시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3순위로 모두 선택하도록 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표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규는 최고위 뒤 당무위 의결을 거쳐야 개정이 확정된다.
다만 선호투표제 도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친정청래계는 당헌상 결선투표 규정에 어긋난다며 반발해 왔고, 이날 이성윤 최고위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 상태에서 최고위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규환 최고위원은 “천길 낭떠러지에 직면한 당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신을 잠시 내려놓는다”며 선당후사 차원에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당권 주자들 간 공방도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정청래 전 대표의 선언이 논란의 중심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도 “정치인의 여러 덕목 중 의리가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김민석 전 총리 측은 정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역공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그 대목을 봤을 때 또 ‘이재명 대통령을 긁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이날 경기도의회 상무위원회에서 “1년 동안 총리로 일해보니 대통령과 교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며 “당 대표가 대통령 눈빛만 봐도 맞출 수 있는 정도의 당정 일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와 가장 호흡을 맞출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송영길 의원도 정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외친다고 갈등이 없어지나. 그걸 스토커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정권 임기가 4년이나 남았는데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뚱맞은 이야기”라며 “너무 엇나가는,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송 의원은 또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발하며 사퇴한 이성윤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진작 사표를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선호투표제 도입을 결정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명을 청년 몫으로 별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안은 부결됐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호투표제는 수용하고 청년 최고위원제는 보류하는 방식의 절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