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또 빈손…여야, 상임위 배분 놓고 평행선

민주 “원구성 의지 없으면 추가 대응”…국힘 “벽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

2026-07-14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의장실에서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 원 구성 관련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각각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오는 17일을 원구성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조정식 국회의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국회 정상화가 기약 없이 미뤄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협상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원 구성 지연이 계속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압박했다.

이날 회동 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장께서 제헌절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오늘까지 협의했지만, 특검 추천 방식과 상임위 배분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 법제화 제안에 대해선 “툭 던지는 말이었을 뿐 의미 있는 토론이나 협의는 아니었다”며 “사전에 숙의하거나 논의된 사안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원 구성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며 “국민과 민생경제 협의를 위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벽을 보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지금 이후로 협상을 더 진전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협상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차라리 국회법을 개정해 다수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며 “그렇지 않다면 제23대 국회부터는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제2당이 상임위원장을 순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법제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이 방안을 수용한다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형사소송법과 특검법 등 주요 법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법사위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슨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장실측은 제헌절 전 원 구성 완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이 한 차례 됐는데 그 이후 목요일 일정을 보면 7월 2일, 7월 9일, 7월 16일”이라며 “사실상 세 번을 기다려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헌절을 앞두고 있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오늘, 내일이라도 결론을 내라는 것이고 협상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제헌절 전에 원 구성이 안 되면 다음 주 본회의 일정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