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꽃바위 바다소리길 미디어파사드 보름째 ‘깜깜’…여름밤 명소 어쩌나
누전으로 운영 중단…야간 산책객 불편 태풍 피해 이어 시설 이상까지…관리 도마 동구 “이달 내 복구”…전기시설 전반 점검
2026-07-14 오정은 기자
지난 13일 해가 진 뒤 찾은 울산 동구 꽃바위 바다소리길. 이날 바다와 맞닿은 광장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광장에서 꽃바위 바다소리길로 들어서자 미디어파사드 조명이 있는 구간은 불이 꺼진 채 어둠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바다소리길에서는 자전거와 보드를 타는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지만, “어두우니 조심해”, “바다 쪽으로는 가지 마”라는 보호자들의 당부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안지민(39) 씨는 “날씨가 더워 저녁 산책을 나왔는데 예전에는 이곳에 보라색 조명이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오늘 와보니 불이 꺼져 있어 의아했고 조명이 없는 구간은 어두워 걷기에도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꽃바위 바다소리길 미디어파사드는 최근 누전 등 전기시설 이상이 확인되면서 약 보름 전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전문업체와 함께 전기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을 추진 중이다.
미디어파사드는 평소 일몰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지만 현재는 가동이 중단됐다. 동구는 이달 안에 복구를 완료해 운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재가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누전이 발생해 안전장치가 작동했고, 이에 따라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전문업체와 함께 원인을 확인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꽃바위 바다소리길은 어촌뉴딜300사업의 일환으로 화암항~남진항 일원에 국비 70억원 등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2년 조성됐다. 이 사업의 세부 사업으로 일부 구간에는 미디어파사드와 인터랙티브 조명 등 야간 경관조성에 약 12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 시설은 조성 초기부터 해안 환경에 따른 유지관리 문제가 반복됐다.
다만 해당 시설은 조성 초기부터 유지관리 문제가 반복됐다. 준공을 앞둔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빔프로젝터 외함이 파손되고 바닷물이 내부로 유입되는 피해가 발생해, 당시에도 설치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동구는 현재 미디어파사드 유지관리 등에 연간 약 1,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조명과 전기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바닷가에 설치된 시설 특성상 습기와 염분, 기상 여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라며 “점검을 마치는 대로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