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 서둘러야”…AI 데이터센터 유치 총력

기후부 2차관 만나 조기 도입 공식 요청 HD현대·삼성SDI 투자 유치도 본격화 전력 경쟁력 앞세워 미래산업 육성 속도

2026-07-14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은 14일 성남시 에이치디현대 글로벌알엔디센터에서 금석호 에이치디 현대중공업 사장 및 임원진과 선박설계 AX 실증 관련 제안사업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이 ‘메가프로젝트’에서 제시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울산 유치를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조기 도입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 시장은 14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을 만나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영남권 등 전국 5개 권역에 차등 적용하고, 원자력을 비롯한 지역별 발전원의 평균 발전단가를 전기요금 총괄원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발전시설이 밀집한 지역이 전력 생산에 따른 부담을 지고 있는 만큼, 전력 생산지역이 요금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시는 제도가 조기에 도입되면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기업을 유치하는 데 울산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과 화력발전 등 발전 기반을 갖춘 울산의 전기요금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질 경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전력 다소비 기업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는 울산미포국가산단에 건설 중인 100㎿급 데이터센터를 1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과 함께, 영남권에 1GW급을 추가 조성하는 등 총 14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영남권에 추가로 조성될 1GW급 역시 울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시내버스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한 국산 전기저상버스 추가 지원도 건의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환경공단의 전기버스 2차 공모사업을 통해 국산 전기저상버스 28대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시내버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진행된 1차 공모사업에서는 울산에 전기버스 81대가 배정됐다. 이 가운데 저상버스는 76대, 고상버스는 5대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 결과’와 관련해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국내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려면 발전사업뿐 아니라 기자재 생산과 설치·운영·유지보수 과정에도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신규 원전 건설 동향과 지역 전력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부 면담에 이어 김 시장은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임원진과 조선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는 조선산업에 특화된 소형언어모형인 sLLM을 개발하고, 이를 설계와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HD현대와 협의하고 있다.

김 시장은 UNIST에 조선 설계 인공지능 전환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산학협력사업 추진과 연구인력 파견 등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울산시와 HD현대는 지난 9일 출범한 ‘울산 산업 인공지능 전환 협의체’를 중심으로 제조 데이터를 공유하고, 조선업을 비롯한 지역 제조산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14일 용인시 삼성에스디아이 본사를 방문해 허은기 부사장, 이권열 울산사업장장 등을 만나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분야 투자 협의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 제공
김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SDI 본사를 방문해 허은기 부사장과 이권열 울산사업장장 등을 만나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를 울산에서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에 약 16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삼성SDI 울산사업장이 100만㎡(30만평) 이상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3만㎡(10만평) 이상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업용수와 전력 등 대규모 생산시설에 필요한 기반도 갖추고 있어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한 BESS 생산시설을 조성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