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산업AX 완성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제’ 서둘러야
김상욱 울산시장이 어제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을 면담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조기 도입과 발전단가 기반의 원가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가 최근 선포한 영남권 AI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울산의 미래 성장을 담보할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는 바다.
현재 울산은 SK그룹이 미포국가산단에 추진 중인 100MW급 데이터센터를 1GW(기가와트)로 증설하는 계획과 더불어, 영남권에 추가 배정될 1GW까지 흡수하려는 ‘1+1GW’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걸린 이 대형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전력 비용에 달려 있다. 막대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며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1년 365일 상시 공급되는 전력의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그동안 울산은 원자력과 화력발전 등 대규모 발전시설 입지로 인한 온갖 환경적·사회적 부담을 짊어져 왔다. 특히 전력 자립률이 114%에 이르는데도 전기요금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와 동일하게 지불해 왔다. 전력 다소비 기업들이 굳이 발전소 근처가 아닌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으로만 몰려들었던 모순적인 구조의 배경이기도 하다.
정부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올해 하반기 내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을 공언한 것은 이 왜곡된 전력 시장을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다. 김 시장의 건의대로 영남권을 비롯한 전국 5개 권역에 요금을 차등 적용하고, 원자력 등 지역별 발전원의 평균 발전단가를 원가에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을 다수 보유하고 대규모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울산의 전기요금이 타 지역보다 저렴해진다면, 글로벌 기업들을 울산으로 유인할 가장 확실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될 것이 자명하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은 단순히 데이터센터 건물 몇 동을 더 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인프라를 따라 몰려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 핵심 인재들이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기존 전통 제조업과 융합하는 강력한 AX 생태계를 촉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정부는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조속한 법제화와 함께 실행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울산시 역시 제도의 조기 도입에 발맞춰 기업들이 즉각 입주할 수 있도록 전력 인입망과 변전소 인프라를 촘촘히 정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