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은 수출 277% 증가…6대 수출품목 도약

상반기 23억1000만 달러…역대 최고 석유·차 이어 지역 수출 새 성장축 부상 고순도 제련기술·도시광산이 만든 신화

2026-07-15     조혜정 기자
울산세관 상반기 은 수출 실적 현황
올해 상반기 울산의 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무려 277% 급증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석유제품·자동차·석유화학·선박·비철금속에 이어 지역 6대 주력 수출품목으로 등극했다.

15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은 수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2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8억3,000만 달러) 대비 276.7%나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올해 울산의 은 수출액은 3조4,202억원으로 1년 전(1조1,952억원) 보다 286.2% 껑충 뛰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울산세관 전체 수출액(489억 달러) 중 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7%까지 크게 확대되면서 석유제품(29.8%), 자동차(24.8%), 석유화학(14.8%), 선박(10.1%), 비철금속(6.5%)에 이어 울산의 6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진입했다.

은은 반도체, 태양광, 전기·전자,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략 소재다. 울산에서 생산된 고순도 은은 잉곳(Ingot)이나 그래뉼 형태로 가공돼 홍콩(35%), 일본(28%), 호주(22%) 등 첨단 제조업 공급망으로 수출된다.

국내에 경제성을 갖춘 천연 은광이 없는 상황에서 울산 비철금속 기업의 제련기술과 ‘도시광산’ 기반의 자원순환 산업이 결합해 창출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울산 내 제련기업들은 멕시코, 호주 등 해외에서 수입한 납·아연 정광 등을 정밀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포함된 미량의 은을 99.99% 이상의 고순도로 회수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아연 잔사 처리 공정과 구리 전해정련 공정을 통해 귀금속을 완벽하게 추출 해내는 고부가가치 ‘기술 광산(Technology Mining)’ 모델은 울산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은 수출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도시광산 산업의 성장이 꼽힌다. 울산 기업들은 해외에서 확보한 폐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 등 전자폐기물(E-Waste) 등을 친환경 공정을 통해 재활용하면서 고순도의 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이번 은 수출 증가는 울산기업의 높은 제련기술과 자원순환 산업을 기반으로 수출이 확대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원활한 수출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신속한 통관과 관세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세관은 원자재와 재활용 자원의 안정적인 반입, 완제품의 적기 수출을 위한 통관지원체계 구축,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제도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