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문 설치 방침 유지”…울산시 “식수 문제 풀어 보존 속도”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관리·지역사회 활성화 방안 논의 세게유산 관리자들, 현장서 반복 침수·보존관리 여건 살펴

2026-07-18     고은정 기자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열었다. 참여자들은 울산암각화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며 반복 침수 문제와 보존관리 여건을 살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 대책을 확고히 추진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상욱 울산시장도 중앙정부와 이웃 지자체의 협조를 끌어내 식수 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암각화 보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열었다.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관리와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등이 울산암각화박물관을 둘러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반복적인 침수 위험에 놓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에 쏠렸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현장에서 “암각화가 온전히 보존되도록 정부와 울산시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물을 조절하고 암각화를 유지·보존하겠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암각화 보존과 울산의 물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의 식수 문제는 울산만의 노력으로 풀기 어렵고 중앙정부의 관심과 대구·경북 등 이웃 도시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식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암각화 보존을 위한 추가 조치가 속도감 있게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구천의 암각화는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의 삶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식수와 공업용수를 확보하면서 유산을 지켜야 하는 울산의 경험이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관리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열었다. 참여자들은 울산암각화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며 반복 침수 문제와 보존관리 여건을 살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21년부터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 수위조절 기능을 추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공사는 이르면 올해 중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국가유산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시 관계자들이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관리 협력체계와 사연댐 운영, 지역 주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한 참여자가 울산암각화박물관내 기념품 가게를 촬영하고 있다.
조규형 국가유산청 건축유산팀장은 관계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동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운영부장은 안정적인 물 공급과 암각화 보존을 함께 고려한 사연댐 수위 조절 노력과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이복희 울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암각화 일원의 환경 개선과 주민 협의체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잠비아와 알바니아 등 해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4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갈등 조정, 주민 참여,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열었다. 참여자들은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본 후 울산암각화박물관으로 가고 있다.
참석자들은 주민과 관계기관을 단순한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유산 보존의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의 참여를 보장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들은 울산암각화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며 반복 침수 문제와 보존관리 여건을 살폈다.

현장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의 시릴 드보르스키 ‘알프스 주변의 선사시대 호상가옥’ 국가관리기구 책임자는 “반구대 암각화는 문화유산과 주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인상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이 관리하는 세계유산도 호수와 습지에 자리해 수중 환경이 유기물과 유적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두 유산이 잘 보존돼 미래 세대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