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정부 지원이냐 환자 쏠림이냐…울산대병원, 거점외상센터 참여 ‘촉각’

[정부, 거점외상센터 2곳 지정 공모]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0% 등 지정 요건 충족 포기시 인재양성·정부 지원 쏠림 역차별 우려 지정시 지원 확대…환자 집중·인력부담 과제 울산대병원, 내부 검토 후 신청 여부 결정키로

2026-07-20     김상아 기자
울산권역외상센터 외상환자 유입현황. 울산대병원 제공
권역에서도 수용이 어려운 최중증외상환자의 적기 치료를 위해 정부가 ‘거점외상센터’ 지정에 나섰다.

17개 시도로 분산된 자원을 거점센터에 집중시켜 구멍 난 일부 권역외상센터의 기능을 커버하겠다는 구상인데, 개소 이후 전국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로 활약 중인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지정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거점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에 참여할 권역외상센터 2개소를 20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중증외상환자 진료 유지를 위해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해 지원해왔다. 그러나 중증 외상 환자 전담 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가 개소 10년이 지났지만, 지역 의료 환경 및 역량 차이 등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기관들이 다수였다. 이에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의료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거점외상센터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거점외상센터의 주요 역할은 △고난도 수술 필요환자와 특수(소아·안면 등)외상 등 최중증외상환자 책임치료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등을 활용해 일부 권역에서 수용이 어려운 중증외상환자 최종 치료 적극 제공 △인근 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기관, 119 구급대 등과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광역외상의료체계 중추 역할 △외상의료종사자 교육 및 연구 등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권역외상센터에는 기관당 기능 강화에 따른 시설·장비 확충비용 54억6,000만원, 헬기 계류장 등 설치·운영비 22억5,000만원 등 최대 총 77억1,000만원이 지원된다.

사업에 선정된 권역외상센터는 △연간 외상환자 수가 1,300명 이상 △중증외상환자 수 400명 이상 △광역 외상진료 연결망(네트워크)을 구축 △외상환자 수용 제한 연간 총량 500시간 이내 등 운영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이 같은 조건은 충분히 충족한다. 2026년 5월 31일 기준 예방 가능한 외상환자 사망률은 0%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특히 부산, 경남, 경북 등 인근 지역에서 지난 2023년 218명, 2024년 193명, 2025년 184명 등 외상환자가 꾸준히 유입돼 사실상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울산대병원은 현재 거점센터 지정 공모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우선 거점센터로 지정됐을 때 밀려 들어오는 환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응급의료센터가 생겼을 때 모든 환자를 센터로 우선 보냈듯이 거점센터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다른 외상센터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업무량이 많아 현장 의료진들이 이미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또 헬기 계류장을 설치하게 되면 이후 운영·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다. 만약 거점외상센터에서 계류장 관리까지 해야 한다면, 관리를 위한 인건비 등 부수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지원금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다.

반면 거점으로 지정되지 않았을 때, 정부의 지원과 외상 인력 등 재원이 거점으로 쏠리는 역차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거점외상센터의 기능 중 ‘외상의료종사자 교육 및 연구’는 부족한 외상인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조건이어서 포기하기 쉽지 않다.

울산대병원은 이 같은 상황들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