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예총, ‘오윤 벽화 울산 유치’ 시민추진단 꾸린다

서울선 1만 명 서명·펀딩·기금마련전…철거 앞두고 보존 시급 민예총 주축 분야별 30여명 규모…시민단체 연대·시 건의 계획

2026-07-21     고은정 기자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는 1970년대 초 옛 상업은행 지점에 제작된 초기 공공미술 작품이다. 서울 구의동 벽화는 가벽 뒤에 가려져 멸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올해 건물 매각 과정에서 존재가 확인됐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속보= 건물 매각으로 철거를 앞둔 한국 민중미술 대표 작가 오윤(1946~1986)의 테라코타 벽화를 울산으로 가져오기 위한 지역 예술계 움직임이 본격화된다.(관련 보도: 본지 2026년 7월 14~15일자 12면 ‘기획특집: 멸실 위기 오윤 벽화, 울산이 품을 수 없나’)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은 ‘오윤 작품 울산 가져오기 시민추진단’(가칭) 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울산민족미술인협회를 중심으로 울산민예총이 주도해 꾸릴 예정이며, 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지역 각 분야 인사 30여 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울산민예총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오윤 벽화 울산 유치 문제를 논의했다. 서울에서 작품을 우선 해체하고 보관하는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이후 이 작품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존하고 시민에게 공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울산민예총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철거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민서명운동과 모금, 기금마련전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작품을 일단 멸실 위기에서 구하는 일이 급하지만, 이후 보존과 공개 방안은 또 다른 과제다. 이제 울산 예술계도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오윤은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의 장남이고, 울산에는 오영수문학관이 있는 만큼 충분히 명분이 있다”며 “구의동 벽화나 종로4가 우리은행 금융센터 외벽의 테라코타 벽화 ‘평화’ 가운데 한 작품이라도 울산으로 가져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역사회와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민예총은 시민추진단이 꾸려지면 몇 차례 설명회를 열어 오윤 벽화의 미술사적 가치와 울산 유치 필요성을 알리고, 울산시에도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이미 오윤 벽화 보존을 위한 움직임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 구의동 옛 상업은행 지점 건물 내벽에 설치된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는 건물 철거를 앞두고 해체·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추진위 등은 ‘오윤의 벽화를 시민의 품으로’ 시민서명운동을 벌여 1만 명이 넘는 서명을 모았고, 해체·이전 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과 기금마련전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이달 31일까지 목표액 1억 원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기금마련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인사동 관훈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오윤의 동료·선후배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는 ‘판매 연대’와 함께 오윤이 생전에 직접 찍은 판화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는 1970년대 초 옛 상업은행 지점에 제작된 초기 공공미술 작품이다. 구의동 벽화는 가벽 뒤에 가려져 멸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올해 건물 매각 과정에서 존재가 확인됐고, 종로4가 ‘평화’는 풍화와 박락 현상으로 2년 전부터 가림막에 가려진 채 보존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