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복원·산업 AX 추진…‘김상욱호’ 실리 행정 청사진 제시

민선 9기 인수위, 7개 분과 68건 정책 제안 올해 버스 9개 노선 복원·30대 증차안 마련 도시철도·국제정원박람회 재검토 ‘공론화’ 학성공원 물길·수소트램·공업축제 폐지 권고 고용 불안·직무 변화 대응 노동 정책 제시

2026-07-21     김준형 기자
오문완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장과 위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인수위 활동 결과 보고 및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최종 마무리하며 시내버스 노선 복원과 대형 재정사업 재검토, 산업 AI 전환 등 정책을 제안했다.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0일 종료한 활동의 성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7개 분과에서 총 68건의 정책을 울산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기획혁신·청렴윤리 △AX미래산업 △도시교통환경 △복지소통청년 △시민·안전·인권·노동 △문화체육관광 △재정특별 등 분과를 꾸리고 시 전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요 사업과 예산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점검 결과를 공약 이행 로드맵과 분과별 정책 제안으로 구체화했다.

민선 9기 시정 방향으로는 시민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시정의 실질적인 주권자로 세우는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을 제시했다.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보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실리 행정을 우선하고, 산업 AX(AI 전환)의 성과가 기업뿐 아니라 노동자를 포함한 시민 전체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가 가장 먼저 추진한 시민 체감형 과제는 시내버스 노선 복원이다.

김상욱 시장은 취임 전부터 인수위와 버스노선 복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1일 취임 첫날 폐선 이후 시민 불편이 이어졌던 126번 노선을 복원해 운행을 재개했다.

인수위는 오는 9월부터 폐선에 따른 불편이 큰 지역의 노선을 우선적으로 복원하는 등 올해 안에 모두 9개 노선을 되살리고 버스 30대를 증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2027년까지 버스 85대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울산교통공사 설립과 대중교통 공영제 도입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별로 공론화와 재검토, 폐지 등을 주문했다.

인수위는 도시의 미래와 재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대형 사업을 행정 내부의 판단만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충분한 시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3,800억원 규모의 울산도시철도 1호선과 2,500억원 규모의 국제정원박람회는 사업 내용을 공개하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5,000억원 규모의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은 사업 여건과 타당성을 다시 따져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부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대안으로 대규모 시설 건립보다는 지역 예술인들의 거점 공간이나 생활문화체육센터 등 문화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식의 분산형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폐지나 보류를 권고했다.

폐지 대상으로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연결하는 수소트램 운행사업 △울산공업축제 △K-팝 사관학교 운영 및 건립사업 등이 꼽혔다.

울산의 중장기 산업전략으로는 ‘울산 산업 AX 넥서스’ 구축을 제시했다.

제조업 생산현장에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울산을 국내 산업 AX 기술과 기업·인재가 연결되는 중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울산과 부산·경남 등 동남권은 산업 AX 실증벨트 △광주·전남은 AI·에너지 AX 협력축 △구미·포항 등 대구·경북권은 미래 제조와 피지컬 AI 등 초광역권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과 노동자 직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정책도 제안했다.

산업 AX 전환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전환과 직무고도화를 통해 노동자의 역량과 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과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정의 모든 권한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인수위가 마련한 정책 청사진이 민선 9기 시정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