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설가협회, 소설전문 문예지 ‘소설 21세기’ 48호 발간
‘지역작가 교류전’ 초대작 등 10편 수록
2026-07-22 고은정 기자
이번 호에는 강미, 강정원, 권비영, 김화순, 류미연, 이경숙, 이양훈, 전혜성, 정정화 작가의 신작과 함께 ‘지역작가 교류전’ 초대작으로 올해 오영수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권범석 작가의 단편소설 등 총 10편이 수록됐다. 작품들은 현대인들이 겪는 일상의 상실감과 사회적 부조리, 치유의 과정부터 역사적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서사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강미의 〈야속한〉은 중년 여성이 느끼는 나이 듦의 회한과 과거 청춘 시절의 엇갈린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김화순의 〈악화, 양화를 구축하다〉는 은퇴 후 첨단 디지털 사회에 소외된 장년층과 실직 후 방황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세대 간의 단절을 그린다. 권비영의 〈그녀의 초상肖像〉은 아내의 불륜을 캐던 남편이 도리어 사기 피해자가 되어버린 아내의 숨겨진 상처를 마주하고 깊은 연민과 이해로 나아가는 내밀한 심리를 묘사했다. 류미연의 〈벽과 저녁〉은 ‘지붕’과 ‘벽’이라는 공간을 통해 고단한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최소한의 안식처와 타인과의 온기 어린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양훈의 〈갈설파 나돌파〉는 지증왕릉에서 발견된 청동거울과 주문을 통해 신라 시대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치열한 왕권 쟁탈과 전쟁의 비화를 엿보는 독특한 역사적 상상력을 뽐내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태환 회장은 책머리를 통해 “인공지능과 전쟁 등으로 상식과 도덕이 흔들리는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소설은 인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쉽게 잊히는 사람들의 삶과 상처, 희망을 끝까지 탐구하는 묵묵한 창작이야말로 우리 문학의 가장 큰 위로”라고 발간 소회를 밝혔다.
한편, 울산소설가협회는 지난 21일 오후 울산 중구 한 식당에서 『소설 21세기』 48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