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내세웠지만…울산시의회-김상욱 시장 ‘감정싸움’
소통·협치 절실한데…자극적 단어로 감정 골 깊어져 유튜브 설전 과열…‘진짜 소통’ 해석 두고 간극 확대
2026-07-22 강은정 기자
의회가 제기한 시장의 여론몰이식 행정과 의회 패싱이라는 지적에 대해 시장은 이를 SNS 콘텐츠로 재생산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울산시의회 의장단과 울산시장의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시장에게 시정을 지나치게 유튜브로 공개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관종병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유튜브 정치 그만하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9일 안대룡 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김 시장에게 SNS를 통해 울산시의회를 잠재적 반대세력으로 비치게 하는 것은 시의원 판단까지 가볍게 여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의회를 존중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담회 다음날 김상욱 시장이 시의회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자기생각을 피력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김 시장은 “시의회에서 준 의견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동의하기 힘들다. 관종 아니다. 제가 무슨 관종입니까. 시장실에 CCTV 달고 일하면 제일 불편한건 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오픈하는 것은 깨끗하고 청렴한 시정을 펴겠다는 의지와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순식간에 투명행정 시장과 발목잡는 시의회라는 이분법적 진흙탕 싸움으로 도배됐다.
의회가 제기한 여론몰이 행정에 대한 지적은 사라지고 관종이라는 자극적 키워드만 SNS를 달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해당 발언을 한 권태호 울산시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종’이라는 단어의 뜻과 심리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선 9기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집행부와 의회가 수레의 양 바퀴처럼 협력하지 않으면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구조인데, ‘관종’ 논란이 SNS를 타고 과열되며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반응이다.
또다른 지방의회 관계자는 “울산시가 시민과의 소통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듯, 대의기관과의 직접 소통과 협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김상욱 시정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