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안 걸리려고?”…안전지대 넘나드는 시내버스
중구 남운아파트 정류장 인근 분기 구간 일부 버스 정차대 무시 도로 복판 승·하차 안전지대·실선 넘어 중구청지하차도로 얌체·위험 진입 감행…승객 안전 뒷전
2026-07-22 윤병집 기자
지난 21일 오전 울산 중구 남운아파트 정류장에 내린 장 모(53) 씨는 자신이 타고온 버스가 승객들을 내린 뒤 탄력봉이 세워진 노란 실선을 무리하게 넘어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같이 말했다. 갑자기 끼어든 버스에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들은 급하게 속도를 낮추기도 했다.
해당 구간은 북부순환도로에서 1·2차로가 중구청지하차도 방면, 3차로가 중구청교차로 방면으로 분기된다. 차로 분기부에는 차량이 무리하게 지하차도로 차선 변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지대(차량 진입금지)가 설치돼 있고, 앞부분에는 흰·노란 실선(차선변경 금지)도 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버스가 안전지대를 넘어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날 장 씨의 사례뿐만 아니라 본지가 최근 독자로부터 제공받은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버스가 무리하게 지하차도로 진입하려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재 해당 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모두 분기점에서 중구청교차로 방면으로 주행하도록 돼 있고, 중구청지하차도를 통과하는 노선은 없다. 중구청지하차도를 이용할 경우 신호대기 없이 곧장 북부순환도로를 탈 수 있다 보니, 운행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위험한 운행 방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울산시는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운수업체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안전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 벌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류장 이전 등 시설 개선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정류장을 분기점보다 앞쪽으로 이전하면 버스가 승객을 승·하차한 뒤 합법적으로 차선을 변경해 지하차도를 이용할 수 있어, 법규 준수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경찰 측도 해당 구간 안전지대로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탄력봉 등 시설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