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로 침출수 샐라…교육시설까지 번진 울산 불법 폐기물 매립 여파

내와리 현장 인근 내와어울림수련장 식수로 사용지하수 침출수 유입 우려 학생교육원, 군에 정밀 수질검사 의뢰 이용객들 대상 식수 사용 금지 권고 먹는물 적합 불구 중금속 검출에 ‘불안’

2026-07-22     정수진 기자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 내와어울림수련장에 인근 지역 불법폐기물로 인한 식수 사용 금지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불법 폐기물 매립 사태가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는 교육시설까지 번졌다. 불법 매립지 인근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 내와어울림수련장은 토양·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우려해 울주군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했고, 이용객들에게는 식수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22일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울주군에 ‘내와어울림수련장 인근 불법 폐기물 매립 관련 환경안전 확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토양과 지하수, 비산먼지 등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조사 결과 공유를 요청했다.

내와어울림수련장은 대규모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1331번지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일 체험교육을, 금·토요일에는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1박 2일 자율캠프를 운영하는 교육시설이다. 현재는 방학 기간으로 일반인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수련장은 상수도가 아닌 마을 지하수를 생활용수와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육원은 평소 분기별로 식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정밀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불법 폐기물 매립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21일 추가 정밀 수질검사를 요청했고, 울주군도 현장을 찾아 시료를 확보했다. 검사 결과는 수주에서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교육원은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에 따른 교육환경 저해와 이용자 건강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교육시설 안전관리를 위해 신속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련장 주변 토양오염도와 지하수(마을수도 포함), 비산먼지 등에 대한 신속한 조사 △조사 결과 공유 △조사 과정에서 건강이나 교육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해요인이 확인될 경우 사전 안전조치와 조치사항 통보 등을 요청했다.

수련장에는 지난 16일부터 ‘수련장 인근 지역 불법 폐기물로 인한 식수 사용 금지 권고’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교육원은 정확한 오염 범위와 수질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식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방학 기간 시설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수를 준비해 올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생교육원 관계자는 “마을 집수장이 불법 폐기물 매립지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침출수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방수포가 설치돼 있고 큰 비가 오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울주군은 주민들의 식수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주마다 지하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든 검사 결과가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불법 매립이 이뤄진 토양에서 구리·아연·니켈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우려는 여전하다. 울주군은 토양오염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빗물 유입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에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추가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교육원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