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택시 울산 도심 달릴까…정부 실증사업 유치전
국·시비 650억 투입 자율주행 실증구역 조성 자율주행택시 200대 투입 전역 단계적 실증 상용화 대비 운수업계 노동전환·상생안 ‘과제’ 김상욱 시장, 조선·수소·AI 국비 반영도 건의
2026-07-22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2027년도 주요 국가예산 사업의 정부예산안 반영을 건의했다.
이번 건의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업은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이다.
울산시는 국비 60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65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울산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조성하고 자율주행택시 200대를 투입해 AI 기반 기술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광주에서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는 레벨4 수준을 목표로 하는 실증의 연계선상에 있는 사업 성격이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 구역과 조건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울산시가 후속 유치전에 뛰어든 분야는 택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광주 사업은 특정 노선이나 제한된 구간에서 시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도시 전체의 각종 도로환경에서 주행자료를 축적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울산 사업이 확정되면 AI가 조향·가속·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택시 운행이 울산 전역에서 단계적으로 실증될 전망이다.
다만 미래 자동차산업 육성과 운수업계보호의 조화가 ‘노동이 존중받는 산업 AI 전환’을 내세운 김상욱 시정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사업이 확정되더라도 운전자가 없는 택시 200대가 곧바로 승객을 태우고 영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안전성과 기술 수준을 평가한다.
그러나 기술 실증이 무인 자율주행택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면 기존 운수업계와의 갈등이 발생하고 관련 제도 개선 등이 요구될 수 있다.
기술 발전을 마냥 막을 수만은 없는 만큼 기존 운수 종사자를 원격관제, 차량·안전관리 등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고 업계가 서비스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생방안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친환경선박 대형 전기추진기 개발·실증 △수소엔진 및 기자재 육상실증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 선박기자재 및 첨단부품 실증지원센터 건립 △해상물류 통신기술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등 조선·수소·인공지능 분야 사업의 정부예산 반영도 요청했다.
김상욱 시장은 “국가예산 확보는 울산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고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도약의 발판”이라며 “기획예산처 핵심 인사부터 실무진까지 직접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정부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식 경제부시장도 이날 오후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을 만나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과 피지컬 AI 교육훈련센터, 산업 AI 전환 실증연구단지 등 주요 사업 12건의 국가예산 반영 등을 건의했다.
2027년도 정부예산안은 8월 중 기획예산처 심의를 거쳐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되며, 국회 심의 후 12월 2일까지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