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면담을 ‘난입’으로 왜곡”…울산시의회, 김상욱 시장 향해 전면전 선언

시의회, 김 시장 공식유튜브 영상 격분 “영화 대사 인용 희화화·왜곡·조롱 사과 안하면 정치·법적 수단 총동원” 사무처 인력 충원 요구 “감시대상” 비난 시, 똑같은 방식으로 채용 ‘내로남불’ 비판 “지방의회 독립성 짓밟는 이중 행태 중단”

2026-07-23     강은정 기자
울산광역시의회 공진혁 운영위원장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광역시장의 의회 관련 발언에 대한 울산광역시의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의 유튜브 여론몰이 행정을 둘러싼 김 시장과 울산시의회 간 갈등이 법적·정치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시장의 공식 유튜브에 사전 조율된 시의원들의 공식 면담을 ‘시장에 대한 난입’으로 설정하고, 영화 대사를 인용해 의회를 희화화하는 한 채널 영상을 올려놓으면서 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법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시의회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공진혁 운영위원장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상욱 시장을 향해 “사실을 왜곡해 의회를 공격하는 이중적 행태를 중단하고 지방의회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의회가 가장 격분한 대목은 김 시장이 공식 행정 절차를 유튜브용 콘텐츠 소재로 악용하며 사실관계를 교묘히 왜곡했다는 점이다.

공직혁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산시의회 의장단의 시장실 방문은 사전에 면담 일정을 정식으로 조율한 공식 방문이었다.

그러나 김상욱 시장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시장실 난입’이라는 자극적인 자막과 영화 ‘친구’의 명대사인 “부탁해라. 하와이로가라. 거기가서 좀 있으면 안되겠나. 조금만 세월이 지나 다 잊고 잘 지낼 수 있을거다”, “니가 가라 하와이” 등을 합성한 영상을 공유했다.

의회는 이를 두고 “사적 채널에 편향된 영상과 영화 장면을 악용해 정당한 의정활동을 불법 침입처럼 묘사하고 대의기관을 조롱한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영상 즉각적인 삭제, 울산시민과 시의회를 향한 김 시장의 공식 사과, 여론 왜곡에 대한 사실관계 정정 해명글 게재를 공식 요구했다.

시의회는 김 시장이 시정 내부 현안을 두고 시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하며 이중 잣대를 적용해온 행태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회사무처의 전문인력 증원 문제다.

김 시장은 의회가 요청한 시간선택제 임기제 전문 인력 배치를 두고 “의회 인력이 다른 광역시 대비 많다”, “인력을 늘리면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유뷰트를 통해 의회를 제밥그릇 챙기기 기관으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울산시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의회 직원 수는 의원 1인당 3.77명으로 대전(4.68명)이나 광주(4명) 등 다른 광역시의회보다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더욱이 의회가 요청한 인력은 일반 정원 증원이 아닌 법령에 따른 임기제 공무원인데, 정작 김 시장의 울산시 역시 동일한 제도를 활용해 3명의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 위원장은 울산시의 채용은 정상적인 행정이라 강변하면서 의회의 정당한 조직 요구엔 감사원 감사라는 덫을 씌워 여론전을 펼쳐 김 시장의 내로남불 행태가 드러난 것으로 주장했다.

현재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2022년부터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집행부로부터 독립된 상태다. 의회가 정치적, 행정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시정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도록 하기 위한 법적 취지다.

공진혁 운영위원장은 “지방의회는 집행부의 하위기관이 아니다”라며 “만약 김상욱 시장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조롱 영상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의회 폄훼를 계속 이어간다면 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법적, 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회는 김 시장에게 사전에 약속된 면담을 난입으로 왜곡한 영상의 즉각 삭제와 공식 사과, 여론왜곡에 대한 해명글 게재와 재발방지 약속, 인력채용에 대한 이중적 행보에 대한 시민 앞 해명, 지방의회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 중단, 지방의회 독립성과 상호존중에 기반한 협치 복원 등을 요구했다.

공 위원장은 “김 시장은 지방의회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있는 사과와 상호 존중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협치를 다시한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