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여성가족 정책 전담 ‘울산여성가족플라자’ 설립 검토
여성가족개발원+울산사회서비스원 통합 4년 만에 ‘여성가족 기능’ 분리 김상욱 시장, 인수위 당시 방침 밝혀 저출생·통합돌봄·일자리 변화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정부협의 등 과제
2026-07-23 김상아 기자
지난 민선 8기 당시 울산여성가족개발원과 울산사회서비스원을 통합해 출범한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을 다시 분리해 여성가족 정책 개발과, 사회서비스 제공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여성·가족 정책을 연구하고 각종 방안을 제시해 줄 울산여성가족플라자 설립을 위한 검토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당선 이후 인수위를 통해 민선 8기에서 통합 출범한 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업무보고에서 다시 여성가족개발원과 사회서비스원으로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업관리는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책 연구는 전문가들과 소통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인데, 두 가지 기능이 함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유다. 여성가족플라자는 통합전 여성가족개발원의 기능을 잇는 기관이다.
앞서 민선 8기 당시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새롭게 변화하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을 출범시켰다. 조직 통합으로 중복되는 행정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고, 각 기관이 쌓아온 전문성과 사업 간 협업으로 복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통합 출범 4년이 지난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통합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시민연대와 울산여성의전화는 ‘복지가족서비스원 운영실태 검토’ 정책 제안서를 지난달 울산시 인수위원회에 제출했다. 통합 이후 조직 운영평가, 통합돌봄 대응 추진 체계 및 향후 계획, 민간위탁 추진 평가, 여성정책 연구 및 사업 유지·강화 등을 검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통합 이전 여성가족개발원이 수행하던 여성·가족 관련 연구가 연간 12건에서 5건으로 감소했으며, 관련 사업도 7개에서 3개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열린 제265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문화복지환경위원회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업무 보고에서도 기능 분리 등 전면적인 조직 진단과 구조 개편 요구가 있었다. 경영위임시설을 비롯해 서비스원의 업무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사업이 사회복지서비스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급변하는 울산 여성 일자리 지형을 겨냥한 전문적인 정책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여성 경제활동 현황’에 따르면, 울산 지역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22만8,000명으로 10년 전보다 11.7%(2만4,000명)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은 2015년 7만7,700명에서 지난해 3만4,2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재취업 활성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여성가족플라자의 조속한 설립이 요구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방자치단체 출자 출연기관 설립 기준에 따라 울산시가 정책 방침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후 공기업 평가원의 타당성 검토도 통과해야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저출생,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 계속된 가족 구조 변화에 대응해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사회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 여성가족플라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현 복지가족서비스원에서 기능만 분리해서 나올지, 기능을 분리하고 각 기능을 더욱 강화해 기관 규모를 더 키울지 등 세부적인 사안은 내부 검토를 진행 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