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20.8% 감소

원화 약세 속 분기 최대 매출 경신…전년비 1.9% ↑ 판매 6.9% 줄고 원자재 상승에 수익성 악화 하이브리드 비중 역대 최고…하반기 신차 본격 판매

2026-07-23     조혜정 기자
현대차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악재로 영업이익은 되레 20% 넘게 감소했다.

현대차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작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16.4% 줄어든 15만7,647대다.

해외 판매도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 4.9% 감소한 83만4,238대였다. 그나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작년보다 0.9% 증가한 26만4,587대를 판매하며 5개 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6%대를 유지했다.

현대차의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8만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EV)는 6만9천366대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을 합친 전동화 차량은 판매는 26만6,627대로 1.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8.9%와 26.9%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작년 동기 대비 7.0% 상승한 1,502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에 매출원가율은 82.2%로 작년 동기 대비 1.1%p 높아졌다. 또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7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이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 판매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

아울러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지속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며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전사적인 노력으로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예상치)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올해 연간 목표로 연결 매출 증가율 1∼2%, 영업이익률 6.3∼7.3%, 도매 판매 415만8천300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또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4년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작년 동기와 동일한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