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걷GO, 탄소 줄이GO 울산을 품다
기후위기 대응 작은 실천 모일 때 미래 달라져 ‘명소 걷GO 아메리카노 받GO’ 프로젝트 통해 탄소 줄이는 새로운 시민문화 만들어가길 기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폭염과 집중호우, 이상기후는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제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문화가 되어야 한다. 거창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도시의 미래는 달라진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동서발전과 울산숲사랑운동이 함께 추진하는 ‘울산 명소 걷GO, 아메리카노 한 잔의 소확행(Car Free)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인 매우 의미 있는 실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걷기 행사가 아니다.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도보를 선택하는 Car Free 운동을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시민참여형 프로젝트이다. 참여자는 하루 1만 보 이상 걷고 월 10회 이상의 실적을 자신의 걷기 앱으로 인증하면 참여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을 수 있다. 작은 보상이지만 건강과 환경,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사회공동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크다.
프로젝트는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시민들은 울산의 아름다운 명소를 걸으며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울산읍성, 서생포왜성, 석계서원, 울산대공원, 통신사 이예 동상, 태화강국가정원, 용연서원, 박상진호수공원, 기박산성 등은 울산이 가진 역사와 생태, 문화의 보고이다. 걷는 과정 자체가 지역을 배우고 사랑하는 시민교육이 되는 셈이다.
또한 동구의 씨엔포레와 주전 너나들이, 북구의 카페나우이제, 남구의 지관서가와 투썸플레이스 선암호수공원점, 태화강전망대, 웃을산하는숲카페, 울주군의 드폴뢰르와 석남사 가을찻집, 언양 중심카페, 중구의 솔티라이엇 성남점과 컴포즈 태화점 등 지역 커피전문점들이 뜻을 모아 사회공헌 차원에서 아메리카노를 후원했다.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 공공기관이 함께 만드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오늘날 탄소중립은 거대한 기술혁신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의 생활습관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 대신 걷고,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숲과 공원을 찾는 작은 실천이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힘이 된다.
Car Free 운동은 단순히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심 교통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며, 시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하루 1만 보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비만 관리,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대표적인 생활 속 ESG 실천인 것이다.
울산은 산업수도이자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해야 할 도시이다. 산업 현장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생활 속 실천이 함께할 때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걷기는 가장 쉽고 비용이 들지 않는 탄소중립 실천이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투자이기도 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작은 선물일 뿐이다. 그 한 잔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고, 울산의 숲과 공원, 역사문화유산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나아가 탄소중립 문화 확산의 씨앗이 된다면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걷GO, 탄소 줄이GO, 울산을 품다.’ 이제는 자동차보다 사람의 발걸음이 도시를 바꾸는 시대다. 울산 시민 모두가 함께 걸으며 건강을 얻고, 지역을 사랑하고, 탄소를 줄이는 새로운 시민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김석기 울산숲사랑운동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