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간을 쓰레기로 규정하는가…배제와 차별 사회 신랄한 풍자
문화예술 틈, 울산예술지원 선정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성료
2026-07-26 고은정 기자
이번 공연은 2026 울산예술지원 선정작으로, 울산광역시와 울산문화관광재단의 후원을 받아 마련됐다. 문화예술 틈이 주최·주관했으며, 이윤설 작가의 희곡을 차승호가 각색하고 이혁우가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은 ‘밝고 건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명목 아래 인간을 분류하고 배제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겉으로는 질서 있고 합리적인 사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점차 훼손된다.
공연은 “누가 인간을 쓰레기로 규정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능력주의와 성과주의에 매몰된 현대 사회의 민낯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쓸모와 효율의 잣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무대에는 곽 씨 부인 역의 전언미, 시인 역의 송인경, 부녀회장 역의 박정영, 마담 역의 정여진을 비롯해 박규한, 김승완, 서상원, 조문성, 이혁우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은 과장된 상황과 인물들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웃음 끝에 남는 불편함과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다.
공연은 관객에게 공동체란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 지켜져야 하는지 돌아보게 했다.
문화예술 틈 관계자는 “이 작품은 오래전에 쓰였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여전히 날카롭게 비추고 있다”라며 “공연을 통해 배제와 차별 속에서 인간 존엄과 공동체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