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여고, 시각장애인용 ‘점자 전자악기’ 만들어

신승진 효정고 교사 지도로 6개 제작

2026-07-26     정수진 기자
학성여자고 학생들이 24일 점자 전자악기를 제작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는 23~24일 전교생 중 희망 학생 18명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전자악기 6개를 제작했다.

이번 활동은 인공지능 융합 교과 특성화 학교 교육과정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인공지능교육연구회 회장인 신승진 효정고 교사의 지도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먼저 디지털 장치 제작 도구(아두이노) 입력 신호가 디지털 음원 연결장치(MIDI실드) 음원으로 전달돼 악기 소리로 출력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누름단추별 음계와 음역 기능을 직접 프로그래밍하며 전자회로와 코딩의 핵심 원리를 익혔다.

이어 3명씩 6개 조를 만들어 도부터 높은 도까지의 기본 음계와 반음, 음역(옥타브) 조절 기능을 각각의 누름단추(스위치)에 연결하고 해당 기능을 나타내는 점자를 부착했다.

학성여자고 학생들이 23~24일 점자 전자악기를 제작했다. 울산교육청 제공
특히 학생들은 점자의 위치와 누름단추 간격, 배열을 직접 조정하며 사용자가 손을 자연스럽게 이동해 원하는 음을 찾을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손끝의 촉각만으로 음의 위치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작에 참여한 3학년 김민아 학생은 “처음에는 단순히 전자악기를 만드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자의 위치와 누름단추 배열을 고민하면서 장애인의 관점에서 기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술이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정영주 교장은 “이번 활동은 인공지능 융합 교과 특성화 학교의 강점을 살려 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사회적 배려의 가치를 실천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실물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융합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